여러 가지 피부질환 중에서도 특히 지루성피부염은 잘 낫지 않으면 한의원 방문을 제안하거나 면역력 문제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와 면역력 사이 관계는 어떨까? 이 두 가지가 밀접하게 작용해서 피부염을 더 심각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먼저 스트레스라는 단어 정말 많이 사용하는데, 정확한 정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스트레스(Stress)란 외부자극에 적응하기 위한 생체 반응이다. 이러한 반응을 일으키는 외부자극은 매우 다양한데 물리적(추위, 타박), 화학적(약품), 생물적(피로, 굶주림), 정서적(화, 초조, 걱정), 사회적(소음, 인간관계) 현상 등이 있다.
원래 스트레스라는 개념은 생물체의 방어기제로서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기전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이 너무 과하면 몸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몸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버리게 된다. 이 상태가 바로 우리가 아는 ‘스트레스’인 것이다. 정확한 스트레스 정의는 알던 것과 조금 다를 수 있다.
스트레스는 원래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반응이다. 그래서 짧은 기간의 스트레스는 건강에 좋다는 보고가 있다. 스트레스는 크게 3가지 신경계, 내분기계, 면역계가 연계된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짧은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호르몬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장기간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면역반응이 억제되면서 몸이 외부자극에 취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심리학 연구팀에 의하면 스트레스 정도가 높으면 환자의 백혈구 수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20~30%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면역력을 향상하는 단백질인 `감마 인터페론' 반응도 낮게 나타났다고 한다.
피부질환은 주로 염증을 동반한다. 아토피피부염, 지루성피부염, 감염성피부염 등등 우리가 흔히 아는 피부질환들은 대부분 염증성 질환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질병과 싸우는 면역체계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로부터 감염되기 쉬워지고, 기존의 염증들도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악화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어떤 사람은 건강한 자극이나 동기부여로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수면장애를 앓거나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무책임하게 알아서 관리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요가나 조깅같은 운동을 한다거나 명상을 한다거나 혹은 속에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풀어놓는 등 여러 방법들을 통해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관리한다면 조금 더 빠른 피부질환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글 : 미소로한의원 안 준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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