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환자 중 30~40% 정도가 자궁내막증을 갖고 있는데, 환경호르몬 때문에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연구에서 특정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악화가 되는지에 대한 연구도 점점 많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서는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음식을 조절했더니, 그 중 71.3%가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골반통이 완화됐다고 한다. 이들은 글루텐, 대두, 유제품을 피하고 채소를 많이 먹었더니 골반 통증이 줄어들었는데, 이건 굉장히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술과 카페인을 줄이고 당이 많은 과일주스나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도 줄여야 한다. 기름진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가공식품은 설탕이나 포화지방, 트랜스 지방이 많아서 몸에 염증을 증가시키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자궁내막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통곡물, 생선류, 식물성 기름 등이 있다. 연어, 참치, 고등어는 오메가3가 풍부해 염증을 줄여주고, 아마씨와 호두 같은 견과류나 올리브 오일, 해바라기씨 오일, 아보카도 오일 같은 식물성 기름도 염증을 줄여준다. 통곡물과 렌틸콩, 병아리콩은 식이섬유가 많아서 배변에 도움이 된다.
배변 습관은 자궁내막증 완화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데, 체내에 쌓인 지나친 여성호르몬이 대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니 변비가 있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매일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를 많이 먹었더니 골반통증이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도 채소의 식이섬유가 배변을 도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니 과일이나 채소는 주스나 가공식품이 아닌 통째로 먹어야 좋다.
자궁내막증에 도움 되는 항산화제는 레스베라트롤, 녹차 추출물, 커큐민이다. 자궁내막증은 통증이 많기 때문에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마그네슘도 도움이 된다. 마그네슘은 영양제로 복용하거나 마그네슘이 풍부한 다크 초콜릿, 케일이나 상추 같은 엽채류, 아몬드나 호박씨를 섭취해도 좋다. 아연은 호르몬 밸런스를 잡아주고 생리를 규칙적으로 해주므로 아연이 풍부한 칠면조나 닭고기,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굴도 도움이 된다.
서울라헬여성의원정현정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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