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감으로 인해 야간에 수면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상당히 고통스러운 병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가벼운 어깨 통증은 만성피로 및 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지만 중장년층 이상에서 지속적인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면 오십견이 발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증상은 크게 3단계로 나뉘는데 통증기, 결빙기, 해동기이다. 통증기는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다. 야간통으로 인해 잠에서 깨거나 팔을 움직이면 삐끗하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결빙기에는 관절이 굳어져 통증이 줄어드는 반면 관절 경직이 심해지게 된다. 이 단계가 되면 샤워를 할 때 목과 어깨 뒤에 손을 대는 것도 힘들 정도로 움직임이 제한된다. 마지막 해동기는 어깨 움직임이 비교적 편해져 증상이 해결됐다고 착각하기 쉬운 시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 병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200만 4500여 명에서 2019년 236만 2100여 명으로 약 20% 가까이 늘었다. 직업군별로 살펴보면 팔을 많이 쓰는 육체적 노동자들 보다 오히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종년의 연령대에 당뇨와 심혈관 질환과 전신 상태가 발병과 예후에 더욱 여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십견 진단을 받은 많은 환자들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치하고 있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내원하곤 한다. 오십견은 치료시기가 지나고 나면 더 심하게 유착이 되어 심한 통증과 운동 제한을 가져와 치료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발생한 오십견의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호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초기에 내원해서 치료를 받아 알맞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 통증이 심한 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무조건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도 부작용 및 통증의 재발로 인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 및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고 나서 받아도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은 이상 주사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진행해 본 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래 방치되어 치료 시기를 놓친 질환은 회복까지 1~2년가량 소요되기도 하며 위 치료에도 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까지 불가능해졌다면 어깨관절의 유착된 부위를 박리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오십견과 구분해야 하는 질환 중 충격증후군이 있다. 보통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극상근의 힘줄이 어깨뼈견봉과 팔뼈 사이로 지나가는데, 이 간격이 좁아 뼈와 부딪히면서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찢어지기도 한다. 이때도 스스로 옆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는 건 오십견과 동일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리면 괜찮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오십견은 관절 자체가 굳어 충격증후군이 흔히 동반되지만 충격 증후군에서는 오십견이 꼭 동반되는 것은 아니다.
이 통증들은 쉽게 구분 가는 경우도 있지만, 두 개 이상의 원인이 동시에 겹쳐 오늘 경우도 있고 초기에는 구분이 안 가는 경우도 있어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고 정확한 진단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부위에 주사를 놓는 방법으로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인본병원오상훈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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