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미만일 경우, 치매 유전자 없는 노인도 치매 위험 3배, 일반비교에선 2배
지난 17일 메디컬뉴스투데이는 뉴욕대 의대가 최근 ‘신경학(neurology)’저널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구들 중 일부에서는 심리적 외로움이 인지 저하 및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또 다른 연구들에서는 그런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인구 기반 종단 연구인 프레이밍햄연구(Framingham Study)에 등록한 60세 이상 성인 2308의 10년간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임상검상 당시 기준에서는 치매가 없었다.
또, 표준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외로움의 유병률을 평가하고, 일주일 전 최소 3일 이상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한 개인을 외로움군으로 분류했다.
10년의 추적 기간 동안 참가자 2,308명 중 320명(14%)이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144명(6%)이 적어도 3일 동안 외로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종합 결과 80세 이상에서는 외로움과 치매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80세 미만의 노인들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유전적인 위험인자에도 주목을 했는데, 일반적으로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아포지단백 E 유전자(APOE ε4)’의 유무를 갈려 살폈다. 그 결과 해당 유전자가 없는 80대 미만 노인들만 비교했을 때 외로움군의 치매 발병률을 3배로 올라갔다.
연구팀은 별도로 40세에서 79세 사이의 참가자 1875명의 하위집단에서 뇌 MRI 스캔을 이용해 뇌 영상 지표를 조사했다. 여기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에서 치매의 초기 증상은 뇌용적 축소가 확인됐다.
요약하자면 외로움을 자주 느낄수록 비교적 이르게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험을 주도한 조엘 살라나스(Joel Salinas) 뉴욕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로움과 치매의 연관성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유전적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도 외로움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관리 전략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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