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W(더블유)내과일산점최준우원장
서울W(더블유)내과일산점최준우원장
집콕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피자‧치킨 등 온라인 주문으로 배달되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으로 전년보다 78.6% 증가했다.

최근에는 2022 베이직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면서 집에서 스포츠 관람을 즐기는 ‘집관족’들은 다양한 배달음식을 야식으로 즐기고 있다. 문제는 다소 자극적인 배달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은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식습관에 영향을 받는 기관은 위와 대장이다. 특히 음식을 먹은 뒤 충분한 소화를 시키지 않고 바로 눕는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16~2020 위와 식도역류병 질환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위-식도역류병 환자는 지난 2016년 420만3000명에서 2020년 458만9000명으로 9.2%(38만6000명)로 늘어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60대가 21.2%로 가장 많았고, 50대(20.7%), 40대(17.0%)가 뒤를 이었다.

과거 40~50대에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되었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역류성 식도염은 말 그대로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위장과 식도 사이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있어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이 근육이 약화되면 위장 내용물이 위산과 함께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쓰림, 가슴의 답답함, 속쓰림, 신트림, 목에 이물질이 걸린 듯한 느낌, 목 쓰림, 목소리 변화, 가슴통증 등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궤양이 생기고 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을 초래할 수 있다. 수십년 이상 식도염이 지속된다면 드물지만 식도암 위험이 높아진다.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된다면 빠르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내과에서는 식도로의 위산 역류 여부를 확인하는 식도 산도 검사나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위 내시경 검사는 역류성 식도염뿐 아니라 각종 위장 질환 문제를 빠르게 확인해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위 내시경은 입을 통해 식도에 삽입해 위, 십이지장까지 관찰할 수 있고 식도염이나 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조직검사를 진행해서 진단을 할 수도 있다. 위암을 비롯한 모든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은 만큼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위 내시경은 수면마취를 통해 불쾌감 없이 대장 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가능하다. 남녀 의사가 모두 상주하고 있는 내과도 있는 만큼 국가건강검진 대상이거나 이상 증상 또는 가족력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자연적 치료가 어렵고, 재발도 잦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기름진 음식, 과식, 취침 직전의 음식 섭취, 카페인 음료, 탄산 음료 등은 피해야 한다. 비만과 흡연, 음주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적정 체중 관리와 금연, 절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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