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순환 문제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원인은 판막의 손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맥에 위치한 판막은 다리에서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혈액이 중력의 영향에 의해 역류되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오래 서 있는 습관을 지속하거나 노화, 운동부족, 복부비만, 임신 등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면서 부담이 커져 망가지기 쉽다.
초기에는 다리가 자주 붓고 무거우며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과도한 운동 등으로 다리를 혹사시킨 경우에도 이런 증상을 느끼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부종, 중압감, 피로감 등이 유발되며, 혈관이 피부 겉으로 튀어나오거나 야간경련, 저림, 피부 가려움증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보도록 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자연적인 치유가 힘든 진행성 질환인데다 악화되면 피부 착색, 피부염, 궤양,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치료 방법은 의료용 압박스타킹, 약물 치료 등 보존적인 요법부터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와 같이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 수술법까지 다양한데,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생활 속에서도 다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이 줄고 고열량 식품 등을 과도하게 섭취하기 쉬운 겨울에는 급격히 체중이 증가하면서 다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 만큼 생활습관을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꾸준히 실내 운동 및 다리 스트레칭을 실천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기름진 음식 대신 야채, 과일, 잡곡류 등 건강식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서울하정외과이상민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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