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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긴장한 탓에 어쩌다 한 번 속이 꼬이는 듯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면접, 회의, 시험 준비에 도무지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설사를 하거나 복통이 심하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대장증후군은 대장의 기질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증상은 복통, 설사 반복, 대변이 가늘거나 물 같고 점액 성분이 배출된다. 또 뱃속에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며, 잔변감이 심해 화장실을 여러 번 찾게 된다.
과민대장증후군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음식, 스트레스, 긴장, 불안 등과 같은 외부적인 원인을 제시하고 있으나, 어떤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잦은 설사, 변비가 반복되는 원인으로 한의학에서는 위와 장을 굳게 만드는 담 독소로 보고 있다. 담 독소는 내시경 검사로는 잘 파악할 수 없어, 검사 상으로 별다른 문제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해서 위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와 예민한 성격, 과식, 폭식, 인스턴트 섭취 등으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담 독소가 만들어진다. 담 독소가 위와 장 외벽에 쌓여 굳어지면서 과민대장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담 독소가 장에 쌓이면 장이 경직되고, 배변 운동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좋은 세균은 감소하고, 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하여 음식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장염 및 통증, 배변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혈액공급이 안 되면서 장이 냉해지고 약해진다. 이처럼 다양한 장의 문제가 결국에는 과민대장증후군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잘 낫지 않고 재발이 잦은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장 외벽에 쌓인 담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 단, 담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는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어 치료 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과민대장증후군은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패턴을 교정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물 위주로 섭취하며,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충주위담통합병원박종형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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