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헤르쯔동물병원박상준수의사
금산헤르쯔동물병원박상준수의사
담낭은 간의 우엽과 네모엽 사이에 위치한 기관으로 쓸개라고도 불린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저장했다가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소화기관으로 담즙은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고 체내의 찌꺼기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담낭 질환은 구토, 복통, 식욕감소, 기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증상이 가벼워 방치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담낭점액종까지 발전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맥박이 빠르게 뛰는 증상이 보이기도 하고 음수량과 소변량이 증가하거나 발열, 설사, 복부팽창, 황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아무 증상이 없이 담낭점액종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견, 반려묘의 담낭에 문제가 생기면 우선 소화에 어려움을 겪어 밥을 거부하게 되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밥을 24시간만 굶어도 건강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발병률이 높은 견종으로는 셔틀랜드 쉽독, 코카스파니엘,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이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담낭 질환의 진행을 방치시킬 경우 췌장염, 간외담관폐색, 담증성복막염 등 급성 복부 질환이 발생되기도 하고 간외담관폐색, 담낭염, 괴사성 담낭염 등의 합병증도 지속적으로 초래될 수 있다. 담낭점액종은 담낭 내부에 점액질의 물질이 가득 차는 질환인데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담낭벽이 점차 얇아지고 혈류를 방해하게 되는데 진행이 될수록 찌꺼기가 가득 차서 굳어갈 경우 복부 내에서 터질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겉으로 가벼운 증상만이 보인다고 방심하지 말고 잠시 관찰하다가 식욕부진이나 기력 저하가 지속될 경우 빠르게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한다.

초음파 검사는 담낭점액종 진단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원래 눈물 모양인 담낭의 모양이 별이나 키위 모양으로 보이는데, 미성숙 점액종인 경우 일정 모양을 유지하거나 중력 방향으로 움직이는 침전물이 발견된다. 대부분 우루사 처방 등 내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단계이지만 점액소층이 담낭벽에 침착되어 있다면 중증 진행 확률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상담 하에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발병율이 높은 고령의 반려동물은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고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어 더더욱 제거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담낭제거 수술은 간에 붙어있는 담낭을 제거하고 소장으로의 담도 개통을 하여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이다. 수술 전후로 췌장염 치료도 병행한다.

담낭점액종은 이상지질혈증, 담낭운동장애, 내분비질환, 스테로이드 투여 등 촉발 원인이 다양하게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워낙에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이라 평소 보호자의 관찰과 정기적인 검진을 필요로 한다.

※ ‘반∙동∙건 칼럼’은 사람과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바라는 헬스인뉴스의 반려동물 건강 전문가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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