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있을 경우 3배, 니코틴이 혈액순환 방해 … 전자담배 점점 강한 니코틴 전달 방식으로 발전, “더 위험해”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전자담배를 통해 매일 니코틴을 흡입한 20~65세의 건강한 남성은 발기부전을 전자담배를 하지 않는 남성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흡연을 제외한 다른 건강 문제나 습관이 없는 남성에게도 해당된다.

지난 10일 미국 CNN보도에 따르면. 뉴욕대 오마르 엘 샤외위(Omar El Shahawy) 박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ative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8세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국 대표 연구 에서 전자 담배 사용과 건강 기록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매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률이 2배에 달했고, 심장 관련 병력이 있을 겨우 발기부전 위험은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은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로 나눠 전자담배의 흡연 정도와 발기부전 발생률을 비교했다. 첫 번째 그룹에 속한 사람들 중 약 5%는 전자담배를 사용했으며, 그 중 2%는 매일 흡연했다. 두번째 그룹에서도 전자담배 사용률을 비슷하게 나타났다.

발기부전 비율은 각가 20.7%와 10%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에서 전자담배를 흡입한 남성은 전자담배를 흡입한 적이 없는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위험이 2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가 담배 이상으로 발기부전 등의 건강에 해악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연구를 진행한 샤외위 박사는 ”하루에 흡입하는 니코틴 수치가 증가할수록 발기부전 위험은 더 커지는데, 최근 전자담배는 많은 양의 니코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어 건강에 더 나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니코틴과 수천 가지의 다른 화학 물질이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 남성의 생식 기관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발기부전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담배는 암 등 여러 주요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국립암연구소는 "담배 연기에 포함된 7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 중 시안화수소, 일산화탄소, 암모니아를 포함해 최소 250가지가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밝혔다.

전자담배의 부작용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전자담배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식약품안전처(FDA)와 미국질병센터(US Centers for Disease)가 지난 9월에 발표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200만 명 이상의 중고등학생이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흡연율이 감소하는 가운데 전자담배 사용률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7년 2.2%에서 2019년 3.2%로 늘었다.

연구팀은 니코틴으로 인한 발기부전이 영구적인지 혹은 단배를 끊으면 개선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이 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