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이비인후과 박영민 교수는 “타석증이나 만성 침샘염이 발생하는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릴 수 있다”며 “생소한 질환이지만 발생한 경우 전문가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About, 타석증
타석증(唾石症ㆍsialolithiasis)이란 침샘의 도관에 결석이 생기는 경우로 만성 타액선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환자의 75%가 50~80대의 중년이며 남성에서 약간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석은 인산칼슘, 탄산칼슘, 인산마그네슘, 탄산마그네슘을 비롯한 무기질과 당단백, 점액다당류, 세포탈락물 등의 유기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침샘 도관 내 액체가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저류되고, 염증이 동반되며 발생하는 겔 같은 구조에 각종 무기/유기물질이 침적되며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혈액 내의 칼슘 및 인산 농도는 관련되어 있지 않다.
타석증의 80-90%가 악하선(顎下腺, submandibular gland)이라고도 불리는 턱밑샘, 특히 와튼관(Wharton’s duct)이라고도 불리는 그 도관에 발생하며, 10-20%에서는 이하선(耳下腺, parotid gland)이라고도 불리는 귀밑샘에, 1%정도만이 설하선(舌下腺, sublingual gland)이라고도 불리는 혀밑샘에 발생한다.
타석증의 증상은 보통 식후 통증(post-prandial pain)과 반복적인 종창(swelling)을 호소하며 반복적인 급성 침샘염(acute sialadenitis)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 About, 타석증의 자가진단
1. 식사 후 좌측이나 우측의 귀 밑이 붓거나 아프다.
2. 식사 후 좌측이나 우측의 턱 밑이 붓거나 아프다.
3. 반복적인 급성 침샘염이나 만성적인 침샘염으로 치료받았다.
4. 좌측이나 우측의 귀밑 또는 턱밑을 마사지하면 통증과 함께 역한 침맛이 느껴진다.
위의 네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About, 타석증의 진단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할 경우 타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의사가 양손으로 촉진하여 타석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촉진 상 만져지지 않아도 타석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타석이 여러 개가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에 타석이 만져지더라도 정확한 위치파악과 평가를 위해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영상 검사의 경우 초음파, CT(Computed Tomography),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고려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사는 CT이다. 해상도가 높은 CT는 X-ray등에서도 보이지 않는 타석을 진단하는 데에 매우 정확하다. 일반적인 경우 조영제의 사용은 필요하지 않으나 종양 등을 감별해야 하는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조영제 증강 CT를 촬영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디지털 감산 타액선조영술(Digital subtraction sialography)의 경우 조영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침샘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MRI를 이용한 타액선조영술(MR-sialography)의 경우 침샘 도관의 협착 등이 동반된 복잡한 사례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 About, 타석증의 치료
타석증의 치료는 그 크기, 위치, 수에 따라 달라진다. 타석이 오래될수록 더 커지고 제거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일찍 제거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수술적인 치료 없이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타석의 제거를 노려볼 수도 있다. 타액분비촉진제(sialogogue)의 사용, 열(熱)을 이용한 치료, 수분 섭취, 침샘의 마사지 요법을 통해 자연적으로 타석이 제거되는 경우도 있다.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생제를 함께 복용한다.
타석증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턱밑샘의 타석은 전통적으로 타석이 도관의 바깥쪽(distal)에 있는 경우에는 경구(經口, transoral) 접근법으로 타석 제거를 시도했으나, 타석이 깊이(proximal) 있거나 침샘 내에 존재할 때에는 턱밑샘의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타석이 너무 크거나 박혀 있어 제거되지 않는 경우에도 턱밑샘의 절제를 고려하였다. 귀밑샘의 타석은 더욱 제거가 어렵고 도관의 유착도 많이 발생해 귀밑샘의 절제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 사용되고 있는 침샘내시경(sialendoscopy)은 타액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침샘내시경과 함께 구강 내 접근법을 함께 시행하는 복합수술(combined or hybrid technique)의 경우 침샘의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80-100%까지 성공적인 타석증의 치료율을 보인다. 과거에는 침샘을 제거하여야 했던 많은 경우에서 침샘을 보존하면서 타석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석의 제거에 실패하거나 만성적인 침샘염이 발생해 침샘의 제거를 고려하는 경우는 종종 있기 때문에 생소한 침샘질환에도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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