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다엘마취통증의학과내과의원유주영원장(류마티스내과전문의)
연세다엘마취통증의학과내과의원유주영원장(류마티스내과전문의)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강직성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만8294명으로 2010년 3만1802명 대비 51.9% 늘었다. 10년 새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골반의 천장관절과 척추 뼈를 주로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척추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진다고 하여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주로 10~40대에 증상이 시작되고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2~3배 많다. 골반이나 허리의 염증 외에도 무릎 이나 발목 등의 관절염을 동반 하기도 하며 발뒤꿈치 인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관절 외에도 눈, 위장관계, 폐, 심장 등 다른 장기도 침범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의 90% 이상에서 HLA-B27이 양성으로 나타나며 가족 중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있으면서 HLA-B27이 양성인 경우에는 발병 빈도가 10~30%로 높은 편이다. 건강한 사람 중 5%에서도 HLA-B27이 발견되므로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세균 감염, 외상, 과로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증상은 염증성 요통이다. 이는 단순 허리 염좌나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따른 허리 통증과는 차이를 보인다. 40세 이전에 발생해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가장 심하고 뻣뻣한 강직이 동반되며 운동 후에는 좋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만약 별다른 움직임이나 무리한 신체적 활동이 없는데도 허리와 골반 주변이 자주 뻣뻣하게 느껴지고 아프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임상증상과 X-선 촬영 그리고 HLA-B27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혈액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골반 X-선 촬영 상 천장관절염에 해당되는 징후를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어 단순히 방사선학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하여 증상을 무시해서는 안되고 체계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척추의 변형과 강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허리가 아파도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디스크, 생리통 등으로 오인해 병을 키우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발생하는 요통을 허리디스크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허리디스크로 오진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가급적 마취통증의학과전문의와 류마티스내과전문의가 협진하는 등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방문해 보다 정확한 진단으로 빠르게 호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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