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병원박경우원장
광혜병원박경우원장
직장인 B씨(39세)는 평소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로 끼니를 잘 챙기지 못했다. 지속되는 야근으로 생활습관이 불규칙해지면서 체력이 점점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감기 몸살 증상과 작은 수포가 하나씩 생겼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수포 주변이 따가워지더니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대상포진’을 진단받았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속에 숨어있다 면역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면역력은 주로 고령, 과로, 스트레스, 만성질환, 각종 항암치료 등에 의해 저하될 수 있다.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젊은 층 환자들도 늘고 있어 30~40대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감기나 몸살 기운과 함께 피부의 이상한 감각이 느껴진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 한 쪽으로 빨갛고 오돌도돌한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띠 모양으로 생겨난다. 이후 발진 부위를 따라 남의 살 같은 느낌,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타는 느낌 등 다양한 감각 장애 및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감기에 걸린 듯 열이 나거나 전신 체력저하, 두통,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기존 의학에서는 대상포진 수포가 올라온 후 3일 이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대상포진은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이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 항바이러스제 약물이나 주사로 치료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고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러나 대상포진이 장기간 지속되면 합병증 중 하나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바이러스가 신경을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통증 신호를 뇌로 보내면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살짝 건드리는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며 전기가 치는 것 같은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 이 때 통증은 대상포진 때 보다 강하며, 심하게는 암 통증이나 출산의 고통보다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 치료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후유증 발병률을 낮추고,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무너진 면역 체계를 회복하는 치료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 또 손상된 세포조직 회복을 돕는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는데, 단 이는 치료 효과나 기간이 환자 상태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면역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 및 수면을 취하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또 의심되는 증상이 생길 시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관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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