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제세 인덕제세’ 창립정신 기반…국내외 취약계층 심장병 환아 수술 지원 및 어업인 직업질환관리
의료취약국 심장병 어린이 대상 무료진료 및 초청수술
부산백병원의 가장 대표적인 의료봉사활동으로는 해외 의료취약국가의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무료 심장 수술을 들 수 있다.
부산백병원은 2004년부터 17년간 매년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 의료취약국의 심장병어린이를 위한 무료진료 및 초청수술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매년 흉부외과를 중심으로 의료봉사팀이 구성돼 현지로 파견, 그곳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심장병 어린이 환자에게 심장초음파 검사를 비롯한 진료를 시행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 병원으로 초청해 무료로 심장 수술까지 해준다.
이 같은 활동은 주 몽골 대한민국대사관에서 발행하는 ‘한·몽골 나눔 활동 백서’에 기록되는 등 해당국가와 우리나라 사이의 주요한 민간 사회공헌활동 사례가 되고 있다. 이에 몽골 정부는 이연재 부산백병원장에게 노동부장관 감사훈장을 수여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초청심장수술 누적 105례를 달성하며 그 수만큼의 환아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초청 수술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나 코로나19가 잦아지는 대로 다시 해외 의료봉사와 초청 수술을 이어갈 예정이다.
택시기사들과 협업, 국내 심장기형 어린이 수술지원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 취약계층의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택시 운전기사로 이뤄진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와 손잡고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무료 수술을 지원 중이다.
교통봉사대는 택시 내의 모금함과 단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부산백병원과는 2004년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2명의 수술비 지원을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의료비 마련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들을 지원하며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선천성 심장기형(심실중격결손증)을 앓고 있는 조손가정 어린이에게 시행되었다. 수술을 집도한 한일용 교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환아는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며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의 따뜻한 손길에 함께 동참할 수 있어 고맙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맞춤 활동, 어업안전보건센터의 어업인 건강검진
지역사회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활동도 돋보인다. 대표적으로 부산백병원 어업안전보건센터를 들 수 있다. 이 곳은 2015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지정받은 어업안전보건센터로서, 어업인들의 직업성 질환을 연구하고 안전한 어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교육 및 홍보를 맡고 있다. 2021년 1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제3기 어업안전보건센터 재지정을 받았다.
센터는 매년 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 및 건강증진을 위해 6월부터 8월 말까지 부산광역시 어업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어업인 직업성질환 정밀검진’을 실시한다.
3개월 간 진행되는 정밀건강검진은 어업인들의 근골격계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을 파악하기 위해 허리 MRI, 심장 MDCT, 심전도, 골밀도, 엑스선, 중금속, 혈액 및 소변 검사와 함께 건강 상담을 시행한다.
어업안전보건센터는 이번 정밀검진을 통해 ‘어작업이 근골격계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 및 경과에 주는 영향’을 연구할 예정이다. 김정호 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은 “어업인 정밀검진 결과는 예방 가능한 위험요인 측정, 근골격계·심혈관계 질환 예방법 개발 및 보급, 질환 예방교육 등 다양한 활동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추후 어업인들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밝혔다.
이밖에도 부산백병원은 ‘(사)부산사람 이태석 신부 기념 사업회’와 함께하는 의료 취약국 무료진료, ‘성산 장기려 기념 사업회’와 함께하는 해외 무료진료활동 등 이태석 신부와 장기려 박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 국내외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다.
교직원들도 뜻을 모아 1994년부터 자발적으로 ‘인당후원회’를 결성하여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으며, 2016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착한일터에 가입하여 지금까지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연재 부산백병원장은 “이태석 신부와 장기려 박사의 숭고한 뜻을 이어 자연보호, 생명존중, 인간사랑의 가치를 새기며 사회공헌에 더욱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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