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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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 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500만 이상의 사람이 치매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2050년까지 치매인구가 1억500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의학채널 Medical News Today가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학저널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시끄러운 교통소음에 노출될수록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전 연구에서 소음공해로 인한 비만 , 당뇨병 및 관상 동맥 심장 질환 등의 위험 증가 위험성이 보고된 바 있으나 치매와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부 덴마크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 연구팀은 국가 건강 등록 정보를 이용해 2004년에서 2017년 사이 덴마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교통 소음 노출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주거 주소를 기반으로 도로 교통 및 철도 소음에 대한 노출 정도를 추정하고 거주자의 치매(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를 관찰했다. 그 결과 관촬 기간인 8.5년 동안 103,000건 이상의 새로운 치매 사례가 발생했으며, 특히 교통소음이 심한 곳에 10년 가량 거주할 경우 치매 발병율이 더 높았다.

거주지의 자동차 소음이 55dB 이상일 때 치매 발병 위험은 최대 27% 높았고, 철도 소음은 50dB 이상일 경우 최대 24% 높아졌다. 연구팀은 “모든 종류의 치매가 늘었지만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사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소음은 수면 장애, 관상동맥 질환, 스트레스, 염증 등의 신경병리학적 이상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가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논문의 주 저자인 마누엘라 레흐 칸투아리아 교수는 “지속적인 소음공해가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유발한다는 이전 연구결과 등을 미뤄볼 때 이 같은 건강 문제가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번 연구는 치매 유발에 중요한 요소인 생활습관 등의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산업 소음이나 직업 소음 등에 대한 노출 정보도 빠져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헤더 스나이더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소음 공해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소음 공해가 환경적 폐해일 뿐 아니라, 공중 보건적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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