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연세이비인후과박아영대표원장
마곡연세이비인후과박아영대표원장
국내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NK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단 초기부터 회복까지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나 독감 환자와는 달리, 코로나19 환자에게서만 비정상적인 NK세포가 발견됐다.

자연살해 세포라고도 하는 NK세포는 체내 선천 면역을 담당하며, 바이러스 감염세포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다. 혈액 속 백혈구의 일종으로, 혈관을 통해 체내를 순환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종양세포, 각종 세균이나 비정상 세포를 직접 공격한다.

비정상 세포를 발견하면 퍼포린이라는 공격 인자를 세포막에 뿌려 구멍을 뚫고 그랜자임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를 주입해 유해 세포를 사멸시키는 원리로, 면역세포 중 유일하게 정상세포와 비정상세포를 구별하여 공격한다.

NK세포의 힘을 키우는 것이 신종 감염병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까지 다양한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NK세포는 그 개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활성도가 낮으면 비정상 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는 능력이 저하되므로 활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NK세포 활성도는 20세에 최고에 달하며 나이가 들수록 점진적으로 저하돼 60세에는 절반, 80세에는 1/3로 감소한다. 나이가 들면 몸의 기력이 떨어져 노화가 촉진되고 고령자에게 여러 질병이 발생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화뿐만 아니라 비타민D가 결핍되거나 운동이 부족할 때도 NK세포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감기 등의 잔병치레가 잦고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받아보고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NK세포 활성도 수치는 금식 등의 준비 없이 1cc 내외의 소량의 채혈만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 활성도 수치가 500이하라면 항암 및 면역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NK세포 활성도를 높이기 위한 치료로는 싸이모신알파 면역주사가 대표적이다. 싸이모신알파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강력한 면역 물질로 NK세포의 활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B세포 등 항체를 만드는 면역에 관련된 림프구인 T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효과를 가진다.

이외에도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통해 비정상적인 세포가 얼마나 될 것인지 또는 관련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인지 등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 및 횟수가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 세포 활성도를 높여주는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생활습관 관리는 필수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단, 숙면 등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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