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현대사회에 이르러서는 의학기술 발전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기기,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어나 오히려 노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노화를 경험하기 싫다면 좀 더 철저하게 신체 노화를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름, 근골격계 통증, 흰 머리 등으로 실감하기 쉬운 노화는 의외로 '눈'에 가장 먼저 찾아온다. 눈은 잠을 자거나 눈을 감는 순간을 제외하고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번갈아 봐야하기 에 다른 어떤 신체 부위보다 가장 빠르게 퇴행성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눈의 노화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증상은 노안이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 탄성력이 감소돼 조절력이 떨어지는 안질환을 말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글자나 물체가 잘 보이지 않고 멀리 있는 것들이 잘 보인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런데, 노화는 노안 외에도 제법 심각한 안질환인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이자 눈 속의 눈이라 불리는 황반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각한 시력장애를 초래하거나 실명에 이르게 만드는 노인성 실명의 주 원인 질환이다.
아쉽게도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황반변성은 노화와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서구 노인들을 실명에 이르게 만드는 원인 안질환 1위로 녹내장, 백내장이 아닌 황반변성으로 밝혀졌을 정도다. 노화 외 위험 요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고혈압, 비만,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등이 있고 백내장 치료 후 2차 질환으로도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원인 외에도 '간기능 저하'를 황반변성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눈을 보면 간 건강을 볼 수 있다는 말처럼 다양한 이유로 간 기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눈 건강 저하되고 황반변성과 같은 안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망막질환의 일종인 황반변성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손상된 황반 세포를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치료 역시 진행을 완화하고 남아있는 시력을 보존하는 데 목적을 두는데, 한의학도 마찬가지다. 한의학에서는 황반변성으로 인한 불편한 증상들을 질환 진행 정도, 환자의 체질 등에 따라 한약, 침 치료 등을 통해 간양(肝陽), 간음(肝陰)을 보충해주거나, 간열(肝熱)을 빼주는 방향으로 이뤄진다. 또한 경추와 턱관절 등의 불균형에 따른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하는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불균형한 체내를 균형 있게 바로 잡아준 후 원활하지 못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내이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만큼 일시적인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눈의 다른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실명에 이르게 만들 수 있는 황반변성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전과 달리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 모양이 찌그려져 보이거나 색이 이상하게 보이는 증상, 글자가 흔들려 보이거나 직선이 굽어보이는 증상, 책이나 신문에서 공백이 느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이는 노안이 아닌 '황반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란 점을 숙지하고 빠르게 내원하여 눈 건강을 체크해 보길 적극 권한다.
빛과소리하성한의원하미경대표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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