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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리는 증상 환자의 다수가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로 착각하곤 한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복용하며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 저림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면 실제 손 저림을 유발한 질환이 더욱 더 악화될 수 있다. 손 저림의 경우 팔이나 목 등 다양한 부위의 신경 문제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1.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의 명칭은 ‘수근관증후군’으로 손가락 또는 손바닥의 손에 저릿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인대와 뼈로 둘러싸인 작은 통로인 손목터널은 수근관이라고도 부르는데,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과 9개의 힘줄이 지나가는 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여러 증상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비만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 환자의 발병률이 높으며,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도 많이 발병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은 병원을 찾아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다. 일부 해부학적 이상 소견의 확인을 위해 MRI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손 근육이 줄어들거나 근전도 검사에서 심한 신경 압박이 발견되면 바로 수술적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약 1주일 정도 부목 또는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하며,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손목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일상생활은 복귀는 바로 가능하지만, 상처 치료는 대략적 10~14일이 소요된다.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은 경우 바로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근위축이나 신경이 많이 변형된 경우에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2. 팔꿈치터널증후군(주관증후군)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름이나, 사실 손목터널증후군 다음으로 흔한 손 저림 원인 질환이다. 팔꿈치 안쪽을 지나 손으로 이어지는 척골신경이 압박되는 증후군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 방향에서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새끼손가락을 따라서 손에 저린감이 나타나고, 팔꿈치를 구부렸을 때 손 저림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와 검지 사이의 골간근이 위축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X-ray 검사, 근전도 검사, MRI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소염제 및 휴식 등으로 경과를 지켜볼 수 있지만, 엄지와 검지 사이의 근육이 위축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내측 상과절골술을 통한 ‘척골신경 전방 전위술’이 시행된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치료를 할 경우 수술 후 3~6주 정도의 회복 기간만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지만, 근위축과 엄지와 검지 사이의 골간근이 위축되는 증상이 일어난 경우는 1~2년의 상대적으로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팔꿈치에 무리를 주지 않고, 스트레칭 등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3. 흉곽출구증후군
흉곽출구는 해부학적으로 제1늑골, 쇄골, 견갑골, 경추 및 흉추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이 공간을 지나가는 신경이나 혈관이 여러 원인에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임상 증상들을 흉곽출구증후군이라고 한다. 목통증, 팔저림, 손저림, 손가락 이상감 등을 동반해 목디스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환자의 경우 드물게는 가음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될 경우에는 가슴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협심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진단에 있어 이학적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신경의 주행 경로를 따라 신경이 압박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스트레스검사, 압박 검사 등이 모두 시행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다른 신경 문제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EAST 검사와 함께 과외전 검사도 시행한다. 과외전 검사는 어깨를 180도까지 벌리게 한 후 팔꿈치를 굽혔을 때 맥박의 변화를 확인해보는 것으로 한쪽의 맥박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 할수 있다. 그 외 종양, 혈전, 동맥류 등 증상을 유발하는 압박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방사선 검사, 혈관조영검사, 근전도검사, 신경전도 검사, CT 검사, MRI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환자에 있어 일차적 치료의 목표는 비수술적 치료에 의한 통증 완화와 증상의 감소로 80% 이상의 대부분 증상이 보존적 치료를 통해 호전될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시행하였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일상생활 중 불편감이 크고 수면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 상완신경종의 자극을 줄이는 수술적치료를 고려 해볼 수 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후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 목디스크(경추 신경병증)
손 저림과 관련된 목디스크 질환은 ‘경추 신경병증’과 ‘경추 척수병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경추 신경병증이 손 저림 증상과 더욱 밀접하다. 경추 척수병증의 경우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데 목디스크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경추 신경병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두통, 목과 견갑부 등의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팔과 손에 저린감 역시 그중 하나다. 목디스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X-ray를 통해 디스크 공간의 변화나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보고, CT나 MRI 등을 통해 정확한 병변 부위를 찾는다. 또, 근전도 검사, 신경정도 검사를 통해서 어떤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통증이 심할 경우 목에 보조기나 고정 장치를 사용하기도 하며, ‘선택적 신경근 주사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위 치료들로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목디스크의 치료를 위한 경추 수술 후에는 회복 기간이 2~3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수술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통한 상담과 다양한 의견을 들어본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주 에스엘서울병원 남지훈 원장은 “손 저림 증상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위 네 가지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위 질환 모두 조기에 치료했을 때와 증상이 진행된 후 수술적 치료를 했을 때 경과와 회복 기간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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