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 연구팀, 류머티즘 환자와 위험군 구강에서 특정 두 박테리아 증가 확인 … 구강 박테리아가 관절 염증 유발 시사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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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안의 특정 박테리아가 많은 경우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발병 위험이 높은 경우 구강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8일 미국 의학 매체인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암스테르담 치의학센터(ACTA)가 최근 ‘관절염과 류머티즘학 저널’(journal Arthritis & RheumatologyTrusted Source)에 게재한 논문을 소개하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치주질환 또는 잇몸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초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와 류머티즘 관절염 위험군을 대상으로 일반인들과 구강의 미생물 개체군과 치주 상태를 분석했다.

먼저 연구 참가자를 50면씩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으로 초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두 번째 그룹은 류머티즘 위험이 높은 환자(혈청 바이오마커 또는 관절통이 있는 사람들), 세 번째 그룹은 류머티즘을 비롯한 자기면역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치과의사가 참가자들의 치주상태를 평가했다. 잇몸 출혈이 있는지, 잇몸 표면적인 염증이 있는지, 잇몸 라인에 홈이 깊은지 등의 치주문제를 확인했다. 이 밖에도 치아의 수, 빠진 치아, 충치, 탈착식 의치 등의 구강 상태를 평가하고, 마지막 양치 시간, 정기적인 구강관리법 등을 조사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혀 코팅 필름, 타액, 잇몸 아래 은하 치태의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샘플에 존재하는 DNA를 증폭 한 후 샘플 내 미생물 집단을 수집, 분석 및 정량화하는 방식으로 세 그룹간의 구강 미생물 치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초기 류머티즘 환자와 류머티즘 위험이 높은 이들의 구강 타액과 혀 코팅 필름에서 일반인과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됐다. 프레보텔라(Prevotella) 및 베이요넬라(Veillonella) 속 박테리아가 일반인보다 더 많았다. 또한 초기 류머티즘 환자에서는 베이요넬라 박테리아의 수가 현저하게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런 발견이 구강 미생물과 류머티즘 관절염과의 연관성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두 속의 박테리아뿐만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이 발생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 다른 특정 박테리아들도 류머티즘의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보다 앞선 연구에서는 류머티즘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군집에서 프레보텔라 박테리아의 수치가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 2009년 연구에서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의 관절액에서 구강에 존재하는 세 가지 유형의 혐기성 박테리아(산소가 필요하지 않는 박테리아)가 확인됐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과 특정 유형의 혐기성 박테리아에 대한 항체가 류머티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프레보텔라의 일부 균주가 만성염증을 유발해 몸 전체에 면역세포가 활동하도록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강과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해결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요한나 크로이스’(Johanna Kroese) 박사는 “류머티즘 관절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표적(바이오마커)로 삼으면 류머티즘 발생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며 “구강 건강을 개선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춰 효과적인 류머티즘 질환 예방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참가자들이 받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약물과 식이요법 등의 정보가 연구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크로이스 박사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구강 건강 개선은 전체 건강과 연관돼 있으며, 류머티즘 발병 위험이 있는 경우 구강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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