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뇌졸중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분류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뇌출혈이 뇌경색보다 훨씬 많았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뇌출혈이 30%, 뇌경색이 70%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혀졌다.
뇌경색의 원인질환에는 큰동맥죽경화증, 열공뇌졸중, 심장성색전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큰동맥죽경화증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에 의해 혈관내벽이 손상되고,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뇌혈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좁아진 혈관에서 혈전이 생성되고 떨어져나가 다른 혈관을 꽉 막아버리거나, 혈관이 좁아지다 못해 꽉 막혀 버림으로써 뇌경색이 발생하게 된다. 또, 열공뇌졸중은 고령, 동맥경화로 인해 큰 혈관에서 분지한 작은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심장성색전증은 심장세동, 심장판막질환,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해서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뇌출혈은 크게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로 분류할 수 있다. 뇌내출혈은 주로 뇌 안으로 들어가는 작은 동맥이 터져 발생한다. 노화, 동맥경화, 아밀로이드성 혈관병증 등에 의해 약해지고 신축성이 떨어진 혈관이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발병하게 된다. 지주막하출혈은 뇌의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큰 동맥이 터져 발생한다. 지주막하출혈은 외부에서 물리적인 충격을 받거나, 약해진 혈관이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부풀어 오르면서 생긴 동맥류의 파열에 의해 주로 발생하게 된다.
◎ About, 뇌졸중의 증상과 진단·치료
뇌졸중에 의해 손상된 뇌 부위의 신경학적 증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편측으로 발생하는 팔다리마비, 안면마비, 감각이상, 실어증, 발음장애,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복시, 시야장애, 삼킴장애 등이 있다.
뇌졸중은 증상 발현 후 얼마나 신속하게 치료했는지가 예후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뇌졸중 증상이 의심된다면, 신속하게 응급실이나 외래를 방문해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과 의사는 신경학적 진찰을 통해 뇌졸중 증상을 확인하고, 뇌졸중 진단을 위해 뇌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한 뒤, 발생 원인을 찾기 위해 뇌혈류 초음파 및 경동맥초음파 검사, 심장기능검사, 뇌혈관 조영술, 단일양자방출단층촬영(SPECT)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뇌경색으로 진단이 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열어 혈류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이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정맥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여내는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이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4.5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해야 사용이 가능하며, 혈전의 양이 많거나 큰 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에는 막힌 혈관을 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동맥에 직접 시술도구를 삽입해 막힌뇌혈관을 찾고,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내혈관 재개통 시술’이 있다.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은 현재 급성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증상 발현 후 6시간 내로 혈관을 재개통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더해 최근에는 16시간 혹은 24시간까지도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뇌내출혈로 진단이 된다면 빠른 혈압조절과 뇌압조절 등이 필요하다. 충분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빠지거나 출혈양이 많은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지주막하출혈이 진단되고 뇌동맥류의 파열이 확인되면 재출혈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 About, 뇌졸중 자가진단
다음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든다
□ 심한 두통이 있다
□ 얼굴 한쪽이 갑자기 마비된다
□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
□ 갑자기 눈 앞이 어두워지거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 갑자기 어지럽거나,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다
□ 음식과 음료를 삼키기 힘들다
* 경희대병원 신경과 제공
◎ About, 뇌졸중 예방
우호걸 교수는 “뇌졸중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서 여러 위험인자에 의해 뇌혈관이 망가질만한 변화가 반복되다가 더 이상 뇌혈관이 버티지 못할 때 발병하기 때문에 지금 오늘이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뇌졸중과 관련된 위험요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관리해야 하며, 담배와 술을 중단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이라며 “짜게 먹는 식습관을 조절하기 위해 소금 사용을 줄이고 햄, 베이컨, 라면 등의 가공육이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달걀노른자, 오징어, 마요네즈 등을 피하고 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먹는 것이 고지혈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일주일에 3회 이상 걷기, 수영 등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일정량 근육을 유지할 정도의 근육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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