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제품을 언급하지만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 이런 상처는 상처연고가 필수!
위생환경이 좋지 못한 장소에서 다쳐서 상처가 심하게 오염되었거나, 상처에 이물질이 잘 세척되지 않고 남아있어 감염이 의심될 때 상처연고를 발라야 한다. 그리고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덧난 상처에도 상처연고가 필수이다. 이 경우들이 모두 상처 부위에 세균이 번식해서 염증이 일어난 상황인데, 상처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고, 노란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들이 생긴다.
이런 상처에 메디폼H 씬, 듀오덤 엑스트라씬, 이지덤 씬 같은 얇고 반투명한 하이드로 콜로이드 타입 습윤밴드를 붙이게 되면 세균이 더 잘 번식하는 환경을 만들어서 상처를 더 악화시킨다. 따라서 염증이 동반된 상처에는 하이드로 콜로이드 타입 습윤밴드를 붙일 것이 아니고 반드시 상처연고를 발라야 한다.
◎ 오해하지 말자! 상처연고 vs 흉터연고
설문조사를 보면 사람들이 상처연고와 흉터연고를 잘 구별하지 못하다는 결과가 있다. 상처연고를 발라야 하는데 흉터연고를 바른다거나 흉터연고를 발라야 하는 시기에 불필요하게 상처연고를 바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처가 났을 때는 흉터연고가 아닌, 상처연고를 발라야한다. 그럼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 상처연고? 항생제 연고!
상처연고는 보통 ‘항생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연고를 말한다. 항생제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세균 보호막을 파괴하면서 세균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염된 상처나 감염이 우려되는 상처가 났을 때는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상처연고를 사용해야 한다. 약국에서 구매가능한 대표적인 상처연고에 마데카솔, 후시딘이 있고 그 외에도 바스포, 에스로반 등 다양한 항생제 연고들이 있다.
◎ 그럼, 흉터연고는 뭘까?
흉터연고는 상처가 다 아물고 난 뒤에 흉터생성을 억제하고 흉터조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서 흉터를 없애는 연고다. 실리콘, 헤파린, 양파 추출물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항생제 성분이 주요성분인 상처연고와는 완전히 다른 연고이다. 대표적인 약국 제품으로는 노스카나, 더마틱스 울트라, 콘트라투벡스 등이 있다.
정리를 하자면, 세균에 감염된 상처에는 상처연고를 바르고 상처가 아물고 난 뒤에는 흉터연고를 바른다.
◎ 상처연고,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상처연고는 필요에 따라 처방으로도 많이 나오고 처방없이 약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런데 연고마다 성분도 다르고, 특징들도 조금씩 다르니 대표적인 제품들을 살펴보자.
첫번째. 후시딘. 후시딘은 퓨시드산 나트륨 성분으로 오래전부터 많이 사용해오는 대표적인 항생제 연고이다. 피부감염의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에 가장 효과가 좋은 성분이고, 침투력이 좋아 딱지가 생긴 상처에도 흡수률이 좋다.
두번째, 마데카솔케어. 네오마이신 항생제 성분에 센텔라 추출물이 들어있다. 추가로 들어있는 센텔라 추출물은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킴으로서 새살형성에 도움을 준다. 그런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데카솔 연고는 항생제가 없고 센텔라 추출물만 들어 있기 때문에 감염된 상처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마데카솔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데카솔케어와는 다른 제품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세번째, 바스포. 바스포는 바시트라신, 네오마이신, 폴리믹신B 세 가지 성분의 항생제로 되어 있다. 3가지 항생제가 복합되어 있어서 TAO(Triple Antibiotic Ointment)라고도 한다. 항균범위가 가장 넓어서 염증이 생긴 상처에 광범위한 효과를 나타낸다.
네번째, 에스로반. 에스로반은 무피로신 성분의 항생제로 처방으로도 많이 나오는 성분이다. MRSA라는 내성균에 효과가 있을 정도로 다른 상처연고들보다 내성률이 확연히 낮은 특징이 있고 외상, 화상에서의 세균성 피부감염증에 효과가 좋은 특징이 있다.
◎ 상처연고 사용시 주의사항?
항생제 연고는 외용제이기 때문에 먹는약보다 부작용이 심하지는 않지만, 주의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첫 번째. 바르는 항생제는 치료에 필요한 최소 기간만 사용해야 하며, 1주일 정도 사용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두 번째. 약을 바르기 전에 상처 및 감염부위를 깨끗이 해야 하며, 바르는 부위에 따라 약물이 흡수되는 정도가 다르므로 정해진 부위에 적정량을 바르도록 한다.
세 번째. 사용 후 화끈거림, 찌르는 듯한 아픔이나 통증, 가려움, 발진, 홍반 등의 피부 과민반응이 나타나거나 상처나 화상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즉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네 번째. 바르는 항생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내성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다섯 번째. 항생제를 넓은 부위에 사용하는 경우, 흡수가 증가하여 전신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부 손상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 주의하여 사용한다.
여섯 번째. 개봉날짜를 적어두고 6개월이 지나면 폐기한다. 개봉된 의약품이 세균 등에 의해 오염되어 변색되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 효과가 감소하거나 사용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국 등에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사천제하,최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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