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경혈이 모이는 곳으로, 제2의 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체의 하중을 견디며 직립부터 걷기, 뛰기 등의 신체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소 기능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부위지만, 자극이나 통증 발생 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인천청라국제병원정세진원장(정형외과전문의)
인천청라국제병원정세진원장(정형외과전문의)
몸무게의 3~7배의 하중을 지탱하는 발의 가장 밑, 발바닥은 심한 자극이 자주 가해지거나 과한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 큰 충격을 받는 경우 등으로 인해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성인 발바닥 통증 중 50% 정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발바닥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발바닥 앞쪽 발가락의 기저 부위를 잇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원활한 보행을 돕는 근육으로,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 변성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아치가 평균보다 높은 요족이나 낮은 평발인 이들에게 잘 발생한다. 갑자기 과한 운동을 하는 경우를 비롯해 딱딱한 바닥에서 장시간 서 있기, 하이힐의 장시간 착용, 과체중, 지속적인 충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활동적인 중장년층, 하이힐을 자주 착용하는 여성 등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주로 발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발생하며,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기상 직후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기상 후 통증은 일정 기간 경과 후 줄어들지만, 활동 시 걸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 치료는 질환의 원인을 교정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진행하며, 6개월 이상 꾸준한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다. 발바닥에 하중이 가해지는 운동을 삼가고, 수시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거나 꾸준한 스트레칭, 족욕 등 생활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후 프롤로 주사치료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의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를 꾸준히 진행해야 하며, 평소 발꿈치 컵 등의 보조기를 착용할 수도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을 일으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발바닥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정형외과에 방문해 초기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소염제 복용 등 처방이 간단하지만, 족저근막 손상 및 통증 정도가 심하다면 이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상태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 접종으로 통증을 경감할 수 있지만, 스테로이드 주사의 반복적인 사용은 족저근막 급성 파열 및 뒤꿈치 지방 패드 위축의 위험이 있어 정형외과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심한 통증 시에는 야간에만 부목을 착용하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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