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또래의 아이들보다 키와 체중이 크면 부모로서 뿌듯하기 마련이다. 아프지도 않고 잘 자라준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육이 너무 빠를 때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 적당히 분비돼야 할 성장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있는 ‘성조숙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을 앓는 소아는 성장판이 너무 일찍 닫혀 초등학고 4~5학년에서 성장이 멈추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뇌에 종양 등의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About, 성조숙증
최근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계속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성조숙증 치료환자는 10만8576명으로 2015년 7만5945명에 비해 4년 새 42.9%가 늘었다.

일반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는 초등학교 4~5학년에서 중학교 1~2학년 사이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영양상태, 사회 경제적 수준, 인종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또래에 비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됐다고 모두 성조숙증으로 진단할 수는 없다.

의학적으로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미만, 남아의 경우 만 9세 미만의 나이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2차 성징은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때문에 일어난다. 황체형성호르몬(LH)의 분비가 증가하면 간뇌의 일부인 시상하부를 자극해 사춘기를 시작하게 한다.

시상하부는 다시 뇌하수체를 자극하고 이 때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성선자극호르몬이 생식시관에 영향을 미쳐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다. 여아는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남아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여아는 유방이 발달하거나 초경을 시작하고 남아는 고환이 커지는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게 된다.

성조숙증은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잘 발생하는 데 비율은 1:9 정도로 여아가 압도적이다. 이는 가슴이 발달하는 등 여아의 신체변화가 뚜렷해 남아에 비해 진단이 쉽다는 점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 About, 성조숙증 원인과 증상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나이에 비해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날 뿐 아니라, 처음에는 또래보다 키가 빨리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남들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에 따라서는 자신의 몸에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놀림을 당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심리적인 문제도 유발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등 과영향, 환경호르몬 등이 이를 유발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성적 자극에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될 경우에도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문 경우지만 대뇌 병소나 종양 등이 원인돼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여아의 경우 80%는 다른 질환없이 나타나는 특발성이며, 난소종양이 15%, 대뇌병소 5% 비율이다. 남아는 특발성이 50%, 대뇌병소 20%, 부신 피질 과형성 혹은 종양이 25%, 고환종양이 5%로 남아에서의 발생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뇌종양 등이 원인인 경우에는 사춘기 증상 외에도 두통, 구토, 시력 저하, 자꾸 넘어짐, 야뇨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 About, 성조숙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1 또래 친구들에 비해 키가 매우 큰 편이다.
2 최근 키가 아주 빨리 자란다. (6개월에 4cm 이상)
3 또래보다 지나치게 성적인 것 혹은 이성에 관심을 가진다.
4 女 : 만 8세 이전에 젖멍울이 만져지거나 아파한다.
5 女 : 만 10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다.
6 男 :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진다.
7 男 : 만 10세 이전에 음모가 보인다.

자료 제공 = 고려대 안산병원

◎ About, 성조숙증 치료 및 예방
2차 성징이 나타났다면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기관 축이 활성화됐는지 관찰하고,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진단을 내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르몬 농도나 뼈나이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호르몬 농도 검사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을 투여한 뒤 15~30분 간격으로 2시간 동안 혈액에 들어 있는 성호르몬의 농도를 측정해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기관 축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뼈나이는 왼손을 X선으로 촬영해 알 수 있다. 자기 나이에 비해 사춘기가 빠를수록 뼈가 많이 성숙해 있다.

성조숙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른 연관 질환이 없다면, 뼈 나이가 2살 이상 앞서 성장판이 지나치게 일찍 닫힐 경우 등에 치료가 권장된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나 호르몬치료로 생식기관의 자극을 억제해 성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도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들어 발육속도를 관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성장을 돕는 방법으로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마트폰·컴퓨터·TV 사용 줄이기, 균형잡힌 식단 섭취하기 등을 권장했다. 특히 비만할 경우 성조숙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