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유럽의 CE(European Conformity) 인증을 받은 사이토솝은 미국의 사이토소벤츠(CytoSorbents Corporation)사가 개발 및 생산하는 제품으로 한국에서는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가 판매 및 유통을 전담한다.
전세계적으로 패혈증은 중환자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대한중환자의학회 자료에 의하면, 국내 패혈증 환자의 사망률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인 3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혈성 쇼크는 사망률이 40~80% 정도로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12월 24일, 다공성 폴리머 기반의 흡착 방식을 이용하여 △ 패혈증 등으로 혈액 내 상승된 사이토카인(cytokines), △혈액 내 상승된 빌리루빈(bilirubin) 및/또는 미오글로빈(myoglobin)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목적으로 혈액관류장치 사이토솝을 승인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체로서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여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다만, 패혈증 및 전신성 염증반응 환자에서 초기에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된다. 이로 인해 과다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외부의 감염원이 아닌 자가 조직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져 다발성 장기부전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사이토솝은 △심폐우회술 시 혈액 내 티카그렐러(Ticagrelor, P2Y12 억제제) 및/또는 리바록사반(Rivaroxaban, Factor Xa 억제제)를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목적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리바록사반 또는 티카그렐러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심장 수술을 받을 경우, 과도한 출혈이 야기될 수 있다. 사이토솝은 이와 같은 약제를 흡착함으로써 약물로 인한 과도한 출혈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사이토솝은 다공성의 소수성 폴리머 비드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약 45,000 m의 넓은 표면적으로 사이토카인 및 염증매개 물질을 흡착한다. 혈액이 사이토솝을 통과하는 동안 소수성 상호작용에 의해 약 55,000 달톤(Da) 크기까지의 소수성 물질을 선택적으로 흡착, 대분자 물질 및 세포 성분은 흡착되지 않고 환자에게 되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패혈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패혈증 및 패혈성 쇼크에 대한 치료방법은 경험적 항생제 치료 및 감염원을 조절하는 것 외에 원인 제거를 위한 추가적 치료법이 없고, 질환 특성상 초기 치료 실패 시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발병 후 수일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패혈증 혹은 패혈증 쇼크로 인한 급성신손상은 중환자실 입원환자에서 발생하는 급성신손상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지속적신대체요법을 받는 급성신손상 환자의 약 40%가 패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의 김희경 대표는 “현재 패혈증 사망률과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치료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사이토솝이 패혈증 및 패혈증 쇼크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는 혁신적인 제품을 바탕으로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하고 중증 환자 치료에 긍정적인 치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토솝은 혈액투석,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심폐우회술(CPB, CardioPulmonary Bypass) 및 체외순환막형 산화요법(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장비와 함께 적용하여 사용 가능하다.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