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눈을 깜빡거려요. 아이가 고개를 까닥거려요.”

단순한 아이의 습관인 줄 알고 이러한 행동을 계속 지적하는 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잠시 아이가 멈추는 것 같다가 다시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에는 가벼운 습관이 아니라 틱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틱장애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제 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

해아림한의원제공,잠실점석선희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해아림한의원제공,잠실점석선희원장(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틱장애는 특정 행동이나 일반적이지 않은 소리를 반복하는 소아 신경정신과 질환이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운동틱, 소리를 반복하는 것을 음성틱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통제가 되지 않을 때 틱장애라고 진단을 할 수 있다.

운동틱은 근육틱이라고도 표현을 하는데, 눈 깜빡이기, 코 찡그리기, 얼굴 찡그리기, 어깨 들썩이기, 배에 힘주기 등의 증상을 반복하는 증상을 보인다. 음성틱은 코를 킁킁거리거나, 헛기침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거나, 비정상적인 소리를 내거나, 남의 말을 무의미하게 따라하거나, 음담패설이나 욕설을 반복하는 증상으로 주로 나타난다. 뚜렛증후군은 음성틱 양상을 주로 나타내고, 운동틱이 반복되는 증세가 장기화 될 때 진단된다. 일반적으로 뚜렛증후군은 일반적인 틱장애에 비해 초기에 주의력 저하, 과잉 행동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 틱장애 아이들의 경우 틱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증상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 대개 6개월 이내에 증상이 있었다가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두뇌 발달과정 상의 가벼운 문제로, 이를 ‘일과성 틱장애’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일정 기간 이상 운동틱이나 음성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점차 심해지는 경과를 보이면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상태다. 심한 틱장애의 경우 20% 이상의 환자들이 성인까지 이어지며, 틱장애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 때문에 틱장애인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이러한 어린이 틱 증상을 단순한 행동 습관의 문제로 치부하여 강하게 훈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명심해야 할 부분이 틱장애로 진행된 경우는 대부분 본인의 의지로 통제가 안 되는 상태라는 사실이다. 그러한 경우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고, 다그치는 양육 방식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뿐더러 아이의 자존감을 저하시켜 여러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때문에 잘 관찰을 해보고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면, 어린이 틱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 및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틱장애는 두뇌의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겨서 비정상적인 신경 발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나타난다. 행동이나 소리 내는 일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대뇌피질이나 기저핵 등의 중추에 이상이 생길 경우, 정상적으로는 통제가 되어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틱장애 상태의 경우 두뇌의 기능 이상으로 통제가 안 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두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두뇌의 부위에 따라 발달 속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틱장애를 가진 환자의 약 50%정도에서 ADHD 증상이 동반되어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의 이름 그대로 주의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을 하는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자칫 아이가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치부하기 쉽다.

가장 큰 특징은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것이다. ADHD 자가진단 설문지를 통해 병원을 찾기 전에 미리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DHD치료를 방치하게 되면 성인ADHD로 진행되기도 한다. 연령별로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단순히 혼을 내고 가만히 있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두뇌의 기능적 미성숙으로 인한 것임을 빨리 깨닫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아야한다. ADHD에는 과잉행동 우세형뿐만 아니라 조용한 ADHD라고 불리는 주의력결핍 우세형도 있다. 활동성이 떨어지고 멍한 모습을 자주 보여 물건을 자주 잊어버리고 부주의하며 집중하지 못해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해아림한의원제공
해아림한의원제공
치료를 위해선, 우선 아이가 일부러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져있고 예민하여 어쩔수없이 나타나는 증상의 일부라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때 단순히 혼을 내서 고치려고 하다가는 아이는 스스로를 문제아이로 생각하게 되어 자존감과 자신감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아이에게 공감을 해주고 잘못했을 때 지적보다는 잘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여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에 ADHD를 치료하고 행동을 수정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이해하고 부모의 인내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렇게 두뇌 신경회로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두뇌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틱장애는 스트레스에 상당히 민감한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 부모-선생님-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더 악화되기가 쉽고,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 두뇌에 부담이 주어져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들이 많다. 따라서 틱장애나 ADHD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아이들의 여러 주변 환경 요소들을 체크하고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틱장애, ADHD 증상은 주변 환경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두뇌에 지나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를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틱장애는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는 질환이므로 부모님들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다그치지 않으시는 것이 좋고, 아울러 공감과 격려를 통해 틱치료의 의지를 더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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