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체지방 둘 다 높은 여성 CVD 가장 낮아 … 남성은 근육량 많고 체지방 낮아야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일반적으로 체지방이 높을수록 심장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체지방이 높고 근육량이 많은 여성이 둘 다 적은 여성에 비해 심혈관질환(CVD)으로 사망 할 위험이 42 %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성은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높을 경우 둘 다 적은 남성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26%,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적으면 60% 감소했다. 근육량과 체지방이 모두 높을 때 심장병 위험이 가장 낮아지는 여성과 차이를 보였다.

지난 21일 미국 의학매체 ‘Medical News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 CVD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여성의 위험률은 남성에서보다 감소 속도가 느리고 특히 35~54세 여성의 심장마비 발병률은 도리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CVD 발생률이 낮지만 급성 심혈관 질환 이후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CVD 예방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영양검사조사(NHANES)의 1999~2004년의 체성분 데이터 와 1999~2014년의 CVD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은 20세 이상의 여성 5627명, 남성 5836명이다.

이들을 △적은 근육량과 낮은 체지방 △적은 근육량과 높은 체지방 △많은 근육량과 낮은 체지방 △많은 근육량과 높은 체지방 등 네 그룹으로 나눴다.

지금까지는 남녀 모두 근육량에 관계없이 체지방이 높을 경우 CVD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요인을 제거한 후 체지방과 CVD로 인한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만을 따졌을 때 여성에서는 체지방이 높은 것이 CVD의 위험률을 도리에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지방이 높고 근육량이 많은 여성이 둘 다 적은 여성에 비해 CVD 사망 위험이 42%나 낮았으며,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높은 남성은 측정치가 둘다 낮은 남성에 비해 CVD 사망 위험률이 26%,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낮은 남성은 위험률이 60%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는 CVD예방을 위해 여성들이 체중 감량보다는 근육량 증가에 초점을 맞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CVD는 △콜레스테롤 수치 △고혈압 △당뇨병 △호르몬 대체 요법(HRT) 등 여러 위험요소가 존재하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과체중 혹은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켜 CVD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인자를 불러오지 않는 수준의 체지방은 도리어 CVD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수 있다. 연구팀은 허벅지와 엉덩이의 지방이 복부 지방이 가지는 유해함을 상쇄하는 신진대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다른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또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신체 지방 중 약 50%를 허벅지와 엉덩이의 피부 바로 밑에 저장하는 반면, 남성은 전체 지방 중 98%를 상체(복부)에 저장한다는 차이점도 영향을 미치리라 추측했다. 또 여성 역시 폐경과 폐경 이후에는 지방 조직이 복부에 축적되기 시작하므로 높은 체지방률이 CVD의 위험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팀은 “여성은 지방 세포의 수를 늘려 지방을 축적하는 반면, 남성은 지방세포의 크기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큰 지방세포는 부정적인 신진대사를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근육량·지방량과 CVD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만 확인했을 뿐 인과 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