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후 전쟁 고아들과 피난민 대상으로 시작 … 건강교육·도서지역 건강 검진 등 소외된 이웃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실천
병원의 이 같은 성장의 역사는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에 의료기관으로서 공헌한 역사이기도 하다. 지역 유일의 대학병원으로 인천성모병원은 지역의료의 발전 및 의료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지역의 소외 이웃들을 찾아 의료서비스를 베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주민 대상 ‘찾아가는 건강강좌’ 진행 … 교육청과 응급처지교육 협약 맺고 초중고 관계자 교육
대표적으로는 인천시 보건소 및 유관기관 등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건강강좌’를 들 수 있다. 매년 진행해 질병 치료에 앞서 교육을 통한 예방 활동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천북부교육지원청 관내 초·중·고 및 특수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은 북부교육지원청과 인천성모병원간의 지역협업모델구축의 일환으로 다른 교육청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병원은 2015년 인천시 북부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매년 ‘응급처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총 5일간 ▲응급처치 이론 ▲의식 및 호흡 확인 ▲올바른 주변 도움 요청 방법 ▲성인 및 영아에 대한 심폐소생술 실습 ▲AED(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으로 실시된다.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응급구조사가 강사로 참여했다.
특히 2019년 인천성모병원이 인천시 응급처치교육 운영기관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실제 응급상황 발생 시 정확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론보다 실습위주의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강화해 교육을 하고 있다.
이운정 응급의료센터장(응급의학과 교수)은 “이번 교육이 학교 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환자의 생존율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서는 신고, 심폐소생술, 제세동술, 전문소생술, 심정지 후 통합치료 등 5가지 과정이 연쇄적으로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활동은 지역내 사망사고률을 줄이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권역 내 도서지역 방문 주민 건강검진 정기적 실시 …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진행
또한 인천성모병원은 의료취약지역과 도서지역 의료봉사활동, 보건소와 연계한 건강캠페인 등을 진행해 사회공헌 및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도서지역이 많은 위치 상 병원은 정기적으로 도서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을 부지런히 진행하고 있다. 2019년 9월에는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 흉부외과 윤정섭 교수 등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인천시 옹진군 승봉도 노인정에 진료 및 검사시설 등을 갖추고 ▲심장 초음파검사 ▲경동맥 초음파검사 ▲ABI(발목상완지수)검사 ▲당화혈색소검사 ▲혈압검사 등을 진행했다.
윤정섭 교수는 “코로나19 등으로 지난해 국내 도서지역 의료봉사활동이 주춤해 아쉽다”며 “코로나 유행이 잦아지는 대로 봉사활동을 재개해 의료적으로 취약한 도서지역을 정기적으로 찾아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외된 지역 이웃에 대한 의료서비스 및 경제적인 지원도 마다않는다. 2019년 6월에는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부천시와 ‘한부모가장을 위한 건강검진 및 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부천시가 관내 한부모가장을 선정해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에 의뢰하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이들 대상자의 종합검진과 함께 추가 검사 및 수술·치료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외에 보다 정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와 지원범위를 논의해 지원한다.
같은 해 4월에는 인천 미추홀구와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 협약을 체결하고 이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이동검진 및 진료사업 등 찾아가는 공공 의료봉사와, 의료인력 및 기술 지원, 진료자문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가정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흉부외과 등 교수진들이 직접 진료 및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물리치료사, 영양사도 파견해 운동치료 및 영양교육도 함께 실시된다.
홍승모 몬시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장은 “지역 기관과 함께 협력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병원은 최근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4대손 최 일리야군의 신우성형술을 무료로 진행하고, 여름에 지역 아동센터에 냉방비를 지원하거나 병원 내 이웃사랑 나눔 캠페인을 통해 모은 1800여만원을 올 초 관내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통티모르 집짓기봉사, 필리핀 환아 무료수술, 북한 아동식량지원 기금 전달 등 지역을 벗어난 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우선 권역 내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어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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