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벤타 휴스턴대 심리학 교수, “가능성 높다” 보고 … 산모의 고립감이 염증서 사이토카인 분비해 태아 및 영아에게 영향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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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팬데믹, 전쟁, 자연재해 등 사회적으로 큰 사건들은 당시 아이를 임신한 임신부와 태아, 그리고 영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왔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이 산모와 영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미국 의학매체 ‘news medical’은 아만다 벤타(Amanda Venta) 휴스턴대 심리학 교수가 ‘아동 정신과 및 인간 발달’(Child Psychiatry & Human Development) 저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벤타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이 면역 경로를 통해 산모와 영아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며 “이전 연구에서 산전·후 기간동안 산모가 받는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감은 삼노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유아의 발달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산모가 받는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산모와 유아 모두에게 해로운 염증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벤타 교수는 “산모의 면역체계는 태아 및 영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출산전 탯줄 혹은 출산 후 모유 등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돼 향후 발달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근거 중 하나로 ‘완벽한 얼음폭풍’(Project Ice Storm)이론을 들었다. 1998년 케나다 퀘백지역에 심각한 얼음폭풍이 닥쳐 최대 40일 동안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전기와 물자를 공급받지 못했다. 당시에 태어난 아이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모체의 스트레스로 인해 기질, 행동, 운동능력, 신체능력, 지능, 주의력, 언어 발달이 다른 세대보다 늦었다.

벤타 교수는 “코로나19 전염병 중 산모가 받는 스트레스와 유아의 발달을 연관짓는 데이터는 현재 없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만큼 지금이라도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산부가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스트레스가 증가하는데 남편, 가족, 친구, 의료진 등과의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가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팬데믹으로 인한 임산부의 스트레스와 사회적 고립이 산모와 영아에게 어떤 심리적·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지 즉시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지으며 다음과 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산모와 영아의 정신건강 평가 △회복과 위험도 메커니즘 △이들이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내 시스템 구축 등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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