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빙햄톤대·스토니브룩대 공동연구, 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 남녀 정신겅강 취약 … 잦은 운동, 견과류 섭취 등이 도움
지난 5일 미국 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빙햄톤대와 스토니브룩대 공동연구팀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식생활의 역할을 조사하기 위해 북미, 유럽, 중동·북아프리카(MENA), 아시아 등 2600여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5년 동안 이루어졌으며 1147명의 청년기 여성, 628명의 30대 이상 여성, 641명의 청년기 남성, 207명의 30대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원들은 청년기는 18세에서 29세 사이로 정의했다.
모든 참가자는 자발적으로 연구를 광고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응답하고 참여했다. 여성은 나이와 관계없이 봄철에 우울증의 위험이 더 높았다. 또한 카페인과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많을수록 정신건강에 취약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신건강은 아침식사와 운동 등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청년기 여성은 아침식사를 자주하고 운동을 꾸준히 할 경우 우울증 위험이 낮았다. 하지만 30대 이상 여성은 아침식사를 자주하는 게 도리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 잦은 운동은 청년기 여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신건강에 도움을 줬다.
아시아, MENA 지역의 30대 이상 여성들은 북미 지역의 같은 나이대 여성들이 비해 정신건강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기 남성은 운동을 자주하고, 적당한 수준의 유제품과 평균보다 조금 더 많은 육류를 섭취할 때 우울증 위험이 낮았다. 반대로 패스트푸드와 카페인 음료를 많이 섭취할수록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MENA의 30대 이상 남성들은 정신건강적으로 취약했다. 하지만 교육수준이 높고,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는 30대 이상의 남성은 우울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 저자 리나 베그다체(Lina Begdache) 빙햄턴대 보건보건학부 교수는 청년기 성인과 30대 이상 성인의 두뇌 성숙도의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녀는 “청년기 성인들은 여전히 뇌 세포 사이에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고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남성과 여성 사이에 뇌 형태와 연결성에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식습관에 의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남성은 평균보다 ‘약간 더 건강한’ 식습관만으로도 정서적인 행복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식단이 대부분 패스트푸드로 구성될 경우 여성들보다 더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의 모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단면적이라고 지적했다. 식습관은 몇 년에 걸쳐서 크게 변할 수 있는데 그에 따른 정신건강 영향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건강 상태, 환경적 또는 유전적 요인도 고려되지 않았다. 때문에 식습관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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