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종에는 어느 정도 효과, 남아공‧브라질 변종에 효과 기대 못해 … 김우주 고려대 교수 “향후 수입 백신 변경해야”
지금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재 주종이 된 G그룹 비변이종 바이러스에 대해 화이자 백신은 95%, 모더나 94.10% 아스트라제네카 59.5%, 얀센 66%, 노바박스 95.6%의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74.6%, 노바박스 백신이 89.3%의 효과를 입증한 것 외에는 임상결과가 분명하게 나오지 않았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하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나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두 백신의 제약사인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테크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일정 이상의 효과를 나타낼 것을 확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공발 병종 바이러스다. 오는 26일 국내에서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이에 대한 효과는 겨우 10%에 불과하다. 남아공발에 이어 발견된 브라질발 변이에 대한 백신들의 임상시험을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변이 양상이 남아공발과 비슷한 만큼 결과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우주 교수는 이에 대해 “백신으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에서는 아예 이 백신의 배포를 중단 조치한 바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역시 남아공·브라질발 변이 주에 대한 효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 백신의 효능도 변이주 앞에서는 무력했다.
지난 17일 화이자는 미국 텍사스대 의대의 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자사 백신이 501Y.V2로 알려진 남아공 변이 코로나에 효과가 있긴 하지만 비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비교할 대 항체 생성률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비변이주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이 95% 수준이므로 남아공발 변이주에 대한 효능은 30%를 조금 넘는 셈이다. 화이자와 같은 전령RNA(mRNA)으로 생산되는 모더나 역시 비슷한 결과를 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인 얀센 백신은 남아공에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변이 코로나를 포함해 예방효과 57%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주고 있다.
김 교수는 “향후 수입될 백신들이 대해서라도 남아공·브라질 발 변이에 대해 효과가 있는 백신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계약한 분에 대한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남아공발 변이에 효과를 보이는 얀센과 노바박스 백신의 국내 접종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얀센과 600만 명분의 백신을 계약하고 2분기부터 수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6일에는 노바백스 백신을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기로 했으며 2분기 중에서 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외에서 변이종이 빠르게 확산되고,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변이 종에 대한 방역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변종 바이러스가 나올 대부터 유전체 검사 등을 통해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가 최근에야 단기 과제로 유전체 검사 계획이 잡혔다”며 “영국 등처럼 상시 변종 바이러스를 감시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야 방역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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