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깨통증이 느껴지면 대부분은 오십견을 먼저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오십견은 여러 종류의 어깨관절 질환 중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어깨통증을 오십견이라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삼성척재활의학과제공,김영범원장
삼성척재활의학과제공,김영범원장
어깨관절은 여러 관절 중에서도 360도에 가까운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해 넓은 운동범위를 자랑한다. 때문에 불안정성이 높아 이를 보완하고자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곧 어깨관절의 한계를 보완하는 부분임과 동시에 한계점으로 작용하여 그만큼 다양한 어깨관절 질환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인데, 여러 질환 중에서도 특히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비슷한 증상을 가져와 헷갈리는 일이 많다.

50대에게 발병률이 높아 오십견이라 불리는 이 질환의 의학적 병명은 어깨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 한다. 100명 중 약 2~5명에게나 나타날 정도로 흔한 오십견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 관절 움직임의 이상 등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며 점차적으로 심해지는 어깨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심한 경우에는 위쪽 팔과 아래목까지 통증이 퍼지고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게 만들고 일상생활 중 사소한 동작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만들어 불편함이 크다.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가져오는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말로 어깨힘줄파열이라고 불린다. 이는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한 순간의 강한 외상으로 또는 과사용으로 인해 손상되고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통증과 운동제한을 가져온다는 점에 있어 오십견과 양상이 매우 비슷하다. 특히 팔을 들어올리거나 누워있을 때, 잘 때 통증이 심해진다는 점.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따르는 것도 유사해 구별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렇게나 비슷한 두 가지 질환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어깨관절 운동 범위'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즉, 두 가지 질환 모두 의심되는 경우라면 팔을 움직여 어깨관절 운동범위를 체크하면 되는데 오십견의 경우 어깨통증이 심해 누군가가 도움을 줘도 아예 팔을 올리기 힘든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는다면 팔을 어느 정도 움직이고 들어올릴 수 있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또 오십견은 1~3년 정도가 지나면 자연회복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할 수록 파열 크기가 더 커지고 통증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의 원인이 될 경우가 많으므로, 어깨의 통증과 기능장애가 있을 경우 순수하게 오십견만 있는 것인지 회전근개 파열과 동반된 것인지 정확히 진단을 내리고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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