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인 오그덴 나시(1902~1971)는 “고문은 물리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으며 치과는 이들 모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과 공포증(Dentophobia)’은 의료 영역 중에서도 유독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 중 하나다.

모란나의특별한치과의원제공,곽홍재원장(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
모란나의특별한치과의원제공,곽홍재원장(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
물론 치과 방문 시 가장 먼저 시각적으로 두려움을 야기하는 다양한 치과 치료 기구들뿐만 아니라 고막을 자극하는 기계음과 신경을 건드리는 통증으로 인해 초래되는 공포심은 정상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치과 공포증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증으로 인해 필요한 치료를 미루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치과 치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치료는 조기에 진행돼야 예후가 좋고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 치료 중에서도 임플란트는 보편적인 진료가 됐지만 여전히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이 많은 시술 중 하나다. 신체 질환으로 인해 식립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통증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시술을 꺼리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소 마취가 아닌 수면 마취를 원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는 이미 고통이 동반된 치아 식립 경험이 있는 환자들의 학습 효과에 기인한다.

치아를 식립하는 잇몸뼈 부위에는 많은 신경들이 분포돼 있으며 염증의 유무에 따라 국소 마취의 효과가 상이할 수 있다. 이에 염증이 심한 환자라면 국소 마취가 이후에도 큰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환자들의 고충을 반영해 최근에는 임플란트 수술이 두려운 환자를 위해 잠을 자는 동안 시술이 이뤄지는 ‘수면(의식하 진정 요법) 임플란트’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수면 상태에서 집도되는 수면 임플란트는 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비롯해 공포감과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 임플란트는 의식하 진정 요법을 통해 편안하게 잠이 든 상태처럼 기억할 수 없는 시간 동안 임플란트 시술이 진행되며 신체에도 큰 무리를 주지 않는 만큼 치료 후에도 즉각적으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수면 임플란트 치료 당일에는 자가 운전은 가급적 피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집중도를 요하는 업무는 익일 수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임플란트는 집도의의 역량이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술인 만큼 치과 선택에도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치과를 찾을 때에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의료진이 중심이 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치과 전문의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학병원 또는 종합병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치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의사로 전체 치과 의사 중 7%만이 해당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턱, 얼굴, 수술 분야에 특화돼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낭종적출술, 종양적출술, 치조골성형술 같은 구강내 소수술 및 어려운 사랑니 발치와 양악수술까지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진료과인 구강악안면외과(구강외과) 전문의 비중은 4.6%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만큼 치과를 방문 전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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