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기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방어 기전이다. “기침이 안 멈춰요”라고 하는 분들은 하루 이틀의 증상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수주일 이상 증상이 반복되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볍고 일시적인 기침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예를 들면 목구멍이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는 이물질이 있거나 인체에 해로운 공기가 흡입되었을 때 뱉어내려고 하는 기침이다.
하지만 기침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체력이 소모되고 수분이 소실되어 많이 괴롭다. 아이들은 기침을 많이 하더보면 구토를 하고 목소리가 쉬는 경우도 있으며, 잠도 푹 못자는 등 단순히 기침문제 만이 아니고 전신적인 여러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성인들의 경우도 1~2개월 이상 기침을 많이 하다가 늑골 골절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기침은 기침 자체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기침을 하는 기간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처음에는 감기였지만 기침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깊은 기침을 하면서 가래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면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의 질환이 없는지 진료를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만약 코막힘, 콧물 증상과 함께 기침 또는 재채기 증상이 오래도록 동반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라면 후비루로 인해 목에 자극을 느끼며 기침을 반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염이나 축농증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기침의 원인 질환인 비염과 축농증을 치료하는 것이 멈추지 않는 기침을 낫게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태어났을 때부터 감기에 자주 걸리고 찬바람을 조금만 쐬어도 기침을 반복하는 아이라면 타고난 호흡기 면역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호흡기 허약아의 경우 조금만 찬바람을 쐬어도 감기에 걸리고 감기가 쉽게 낫지 않고 나은 후에도 쉽게 감기에 걸려서 환절기나 겨울에는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호흡기 허약아의 문제는 감기 증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기에 걸린 동안 식욕도 떨어지고 잠도 푹 못 자면서 결과적으로 성장 속도가 뒤처지게 될 우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리고 기침을 반복하는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기침을 하는 아이들을 위한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 찬 공기나 건조한 공기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 담배연기는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붓기와 충혈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간접흡연이라도 조심해야 한다.
-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과 같이 호흡기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은 평소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콧물이나 가래가 많을 때 아이스크림이나 우유 및 유제품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끓인 물이나 따뜻한 보리차 등으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아이들이 밤에 잘 때 기침을 특별히 많이 한다면 베개로 머리에서 어깨까지 적당히 받쳐주어 상체를 높이면 아이가 숨쉬기 편하고 목구멍이 자극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숨쉬는한의원대표원장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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