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지정관절전문연세사랑병원고용곤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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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을 앓는 이들이 호소하는 가장 큰 불편함은 바로 ‘삶의 질 저하’다. 다른 질환 역시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주기는 마찬가지지만,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보행이 어려움은 물론,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 것마저 여의치 않아 그 불편함이 더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밤마다 심해지는 관절통은 덤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편안한 노후를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결심한다. 수술을 결심한 환자들은 병원을 고르기 전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인공관절 수술이 진화를 거듭한 만큼 그 수술법도 꽤나 다양하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인공관절 수술은 ‘3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을 말한다. 3D 프린터와 로봇, 내비게이션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이 3세대 인공관절 치환술은 전 세대 인공관절 치환술보다 하지 정렬 오차를 줄여 인공관절 수명을 연장했다.

3세대 수술법 중 로봇 수술법은 의사 대신 로봇이 뼈를 절삭한다. 손 떨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오차 가능성을 크게 줄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길고, 치료비 부담이 크다. 내비게이션 수술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연상하면 된다. 적외선 센서가 절개해야 할 부위를 짚어줘 절삭 각도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수술 시간 역시 40~50 분 정도로 단축됐다. 그러나 센서를 뼈에 이식할 때 골절이나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3D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시간이 가장 짧다는 장점(30분)을 지닌 3세대 수술법이다. 본원이 국내에 지난 2013년 도입한 이 수술은 2010년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개발된 것을 가져온 것이다.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수술 방법이다.

수술 전 MRI 검사를 통해 환자의 무릎관절 모양, 크기 등의 구조를 정밀히 측정한 후, 3D 시뮬레이션으로 인공관절을 어떻게 넣으면 좋을지 분석한다. 이 과정을 통해 환자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 ‘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를 3D 프린터로 출력한다. PSI가 절삭 부위를 안내하면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이 그에 맞춰 관절을 깎아내고, 그 자리에 꼭 맞춘 듯한 인공관절을 넣게 된다. 절삭의 정밀함을 높이고, 짧은 수술 시간으로 감염 위험을 줄였다.

본원은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면서 단순히 해외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PSI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자체 연구를 통해 해외에서 주문해야 했던 PSI를 직접 제작하게 된 것이다. PSI에 환자의 관절을 더 단단히 감쌀 수 있는 굴곡형 브릿지 구조와, 하지 정렬 축을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자체 제작이 가능해지니 제작 기간도 짧아졌다. 이제 환자들은 검사 후 수술에 이르기까지 2주만 기다리면 된다.

지난 2016년에는 업그레이드된 PSI 설계 기술을 특허 등록했고, 현재까지 누적 수술 건수가 1만례를 넘었다.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사용하면 의료진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일관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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