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불균형으로 남성 가슴이 여성처럼 ‘볼록’ , 5년새 42% 환자 증가…젊은 남성에서 자주 관찰, 발병 원인 불분명…간혹 남성 유방암 원인되기도
장성규는 지난해 연말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유증 때문에 등을 항상 구부리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그는 "옷이 가슴에 달라붙을까봐 걱정했는데 여유증 수술을 받고나서 그런 고민은 사라졌다"면서 "다만 여유증 후유증으로 등이 아직까지도 안 펴진다"고 전했다.
▶5년새 42% 증가…발생 원인 불분명
여유증(여성형 유방증)은 체내의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 간의 불균형이 생기거나 여성 호르몬에 대한 유선조직의 반응이 민감해져, 남성의 가슴에 유선 조직이 발달하거나 지방이 축적돼 여성의 가슴처럼 볼록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여유증은 대부분 양쪽에 함께 생기지만 한쪽에서만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유증 환자가 2014년에는 1만 3732명에서 2018년에는 1만 9565명으로 집계됐다. 5년 만에 약 42%가 증가한 셈이다. 특히 젊은 남성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유증의 발생 원인은 대부분 불확실하다. 다만 에스트로겐이나 안드로겐, 뇌하수체 호르몬 등을 치료 목적으로 투여했거나 신생아나 사춘기에 일시적으로 호르몬에 불균형이 생겨 유방이 비대해지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기에 일시적으로 유방이 비대해질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보통 21세가 되기 전에 자연스럽게 퇴화하므로 3년 정도는 지켜보는 것이 좋다.
또한 갑상선 항진증이나 저하증, 부신종양 등 내분비 질환으로 인해 여유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여유증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가성·진성으로 구분…남성 유방암 원인 될 수도
여유증은 대부분 무증상이나 가슴 멍울 같은 것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여유증에는 가성 여유증과 진성 여유증이 있다.
지방이 과다 축적돼 유방이 나오게 되는 것은 가성 여유증이고, 유선이 발달한 여유증을 진성 여유증이라 한다.
진성 여유증의 경우 유선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멍울이 만져지고 간혹 통증을 동반하며 보통 한 쪽, 주로 좌측에서 발견된다. 반대로 가성 여유증은 지방의 축적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멍울 없이 부드럽게 만져지고 좌우가 동일한 모양이다. 좀 더 정확한 판단은 초음파로 유방 조직과 지방의 양을 찍어 확인할 수 있다.
가성 여유증의 경우 체지방의 과다 축적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운동과 다이어트로 크기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진성 여유증의 경우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유선 조직을 가장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유선 조직의 직접 절제와 축적된 지방을 흡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유륜을 따라 약 2~3㎝를 절개 후 유선 조직과 지방층을 동시에 제거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반재상 대표원장은 "여유증은 당장 건강상의 큰 위험은 없으나 비정상적인 유선 조직이 존재할 경우, 드물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 2차 성징과 관련된 신체 변화다 보니 자존감이나 대인관계에서 큰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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