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위담한의원박재상원장
대구위담한의원박재상원장
우린 종종 ‘뫼비우스의 띠’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이는 무언가 끝없이 이어지고, 반복되는 상황에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특히 부정적인 상황에 많이 사용되는데, 매일 반복되는 고된 일상, 끝내도 새로운 것이 또 생겨나는 업무 등이 대표적인 상황이다. 그런데 이보다도 뫼비우스의 띠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만한 상황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만성적인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시도 때도 없이 더부룩한 속, 뱃속 가득 채운 가스, 복부 팽만감, 위통 등으로 인해 밥 한 술 뜨려고 했다가도 숟가락을 금방 내려놓게 만드는 고질적인 소화불량. 이는 현대인의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소화불량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데, 이것이 만성화된 경우라면 어떻겠는가? 아마 일상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해결하고자 이것저것 방도를 찾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불량을 해결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면 ‘4가지 식(食)습관’을 개선하는 것부터 시작해보길 조언하고 싶다.

4가지 식습관에는 과식과 폭식, 야식과 급식이 포함된다. 음식을 과하게 먹는 습관, 또 너무 늦은 시간에 먹는 습관과 더불어 충분히 씹지 않고 급하게 먹는 습관은 소화불량을 야기하는 주범이다. 이런 습관을 지속하면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몸속에 남아 부패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화불량을 만성화하고 전체적인 위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독소가 방출되게 된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담(痰) 독소’라고 부른다. 이는 위장벽 내지는 위장 바깥에 축적되면서 위장을 돌처럼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담적증후군’을 야기하기도 하는데, 이 담적증후군은 위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만성적인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식도염 등과 같은 고질적인 위장 질환을 유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담(痰) 독소를 쌓이게 하는 4가지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첫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한편, 이 담(痰) 독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는 바로 위장에서 시작된 담(痰) 독소가 원인불명의 전신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장에 축적된 담(痰) 독소는 혈관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전신질환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질환들이 숨어있기도 하다.

우선 대표적으로 구취, 뒷목 뻐근함, 두통, 위암 및 대장암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어느 정도 담(痰) 독소와 연관시켜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성적인 두드러기, 피부질환,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와 더불어 여성 질환, 그리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 등은 담(痰) 독소와의 상관성을 쉽게 떠올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 정도면 담(痰) 독소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질환을 찾는 것이 더욱 쉬울 정도가 아닌가?

그러므로 담(痰) 독소가 축적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과식, 폭식, 야식, 급식의 식습관은 필히 개선해주는 것이 좋겠다. 음식을 섭취할 때에는 과하지 않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폭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부터 멀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과도하게 굶는 식의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폭식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위험 요인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좋겠으며,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킴으로써 너무 늦은 시간에 음식물을 섭취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끝으로 음식을 씹을 때에는 30번 이상 충분히 씹는 습관을 기르고, 천천히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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