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 검은 감초 제품

검은 감초 사탕, 다량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
검은 감초 사탕이나 젤리의 경우 한국에서는 생소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즐겨 섭취하는 간식 중 하나이다. 그런데 최근 이 검은 감초 성분이 함유된 사탕을 먹던 중년 남성이 사망에 이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 남부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는 54세의 한 남성이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했다가 갑자기 숨을 헐떡이며 몸을 떨기 시작했고, 결국 의식을 잃었다. 이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응급구조사는 해당 남성이 심장의 박동에서 심실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게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심실세동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다음 남성이 잠시 의식을 회복하자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이 남성의 가족의 말에 따르면 그의 사탕 소비량은 매일 1~2개의 큰 봉지 정도일 만큼 식습관이 형편 없었던데다가 사탕 외에는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몇 주 전부터는 원래 즐겨 섭취하던 과일 향이 나는 빨간 사탕에서 검은 감초 사탕으로 바꿔서 섭취하고 있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감초 뿌리에서 추출한 글리시리진이라는 화합물이 있는데, 종종 검은 감초 사탕이나 젤리 제품에 이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글리시리진은 신체의 칼륨 수치를 급격히 낮춰 다량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검은 감초 사탕을 즐겨 섭취하던 남성 역시 칼륨 수치가 매우 낮아졌고, 이로 인해 심장에 문제가 생긴 케이스다. 이에 증상이 발생하자마자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중환자실에서 칼륨 수치 회복 치료 등 여러 차례 치료를 받았지만, 남성은 병원에 도착한지 32시간 만에 숨지게 되었다.

물론 검은 감초 사탕을 섭취했다고 해서 무조건 심장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이 남성의 케이스는 극단적으로 운이 없었던 것이긴 하지만, 2온스(약 56.69g) 정도의 검은 감초를 매일 2주간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40세 이상의 사람들의 경우 심작 박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FDA는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에 글리시리진의 함유에 대해 규제하고 있긴 하지만, 안전하게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많은 양의 감초 사탕이나 젤리를 섭취하는 것은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제조되고 있는 감초맛 제품들은 실제로 감초를 함유하지 않았으며, 이와 냄새 및 맛은 유사하지만 글리시리진을 함유하지 않은 아나이스 오일이라는 것이 FDA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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