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M은 소아마비는 아니지만 소아마비와도 다르지 않은 희귀성 신경질환이다. 주로 어린이(평균연령은 5세)에게 발병하는데 장내에 잠복해 있는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최악의 경우 팔다리와 얼굴, 횡격막이 마비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아마비처럼 미국에서는 2년을 주기로 8~11월 사이에 AFM 환자가 발생하는데 지난 2014년 120건, 2016년 153건, 2018년에는 미 전역에서 238건이 보고됐다.
현재 미국에서 확진자 약 500만명, 사망자 약 16만명에 이르고 있는 코로나19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감염될 경우 몇 시간 또는 수일 내에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건강했던 환자들도 영구 마비나 치명적인 호흡 부전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의사들은 AFM 증상을 잘 알아봐야 한다고 CDC는 강조했다. 2018년 기준 AFM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평균 5세였으며 58%가 남자아이였다. 사지가 약해지거나 마비되기 약 6일 전부터 열이나 호흡기 질환을 겪었다. 그 아이들 중 98%는 입원하게 되고, 54%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며, 23%는 궁극적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해야 했다.
CDC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는 "AFM에 걸린 어린이들의 징후나 증상을 의료전문가들이 잘 알아챌 수 있도록 CDC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AFM 증상으로는 최근 또는 진행 중인 호흡기 질환, 발열, 팔다리 통증이나 저림, 보행/대화/침 삼킴 어려움, 두통, 등 또는 목 통증 등이 있다. 얼마나 많은 환자가 AFM으로 사망하는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질병을 겪은 많은 어린이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또한 AFM을 위한 백신 개발은 소아마비보다 더 까다로운데 바이러스 표적이 더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CDC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을 겪는 아이들 대다수가 신경학적 증상 없이 회복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왜 AFM에 걸리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위험 요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예방책을 말하기도 어렵고 현재로서는 경계심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일반적인 위생 조치를 잘 준수해야 한다. 보호자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나 열병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후 신경근육 증상을 관찰한 후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이나 응급실로 이송한다."고 조언했다.
CDC측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도 아이들이 AFM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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