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들이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실제 차별 사례들이다. 가족 형태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이와 같은 뿌리 깊은 편견들에 미혼모·부들이 고통 받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한 달 동안 미혼모·부 대상 설문조사 및 대국민 접수를 받은 결과,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부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차별과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아직까지도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분류되며,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따돌림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이가 어리고 남편도 없는 산모라고 주변 산모들에게 ‘왕따’를 당한 사연부터, 나이가 어려 보이는 여성이 아이를 안고 길을 가거나 낮 시간에 밖을 서성이면 주변에서 수군거린다는 사연 등이 있었다.
학교에서 부모참여수업이나 가족여행으로 부모 모두의 참석을 요구하거나 주민 센터의 공개된 장소에서 미혼모임을 상담 받는 등 공개된 공간에서 개인의 사생활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도 미혼모·부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사회적 편견에서 끝나지 않고, 이 것이 직접적인 차별로 이어진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혼자 아이를 키우느라 스케줄 변경에 차질이 생기자 직장에서 해고당한 사연, 구직을 위해 면접을 보는데 취업 면접관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데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라고 노골적으로 묻어본 사연 등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한부모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비혼 출산·양육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여건을 확립해 모든 아동과 가족에 대한 차별 없는 사회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목) 발표된 관계부처 합동 저출산 대책에는 비혼 출산·양육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야기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임신부터 출산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통합상담서비스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성가족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혼모·부의 일상 속 차별 및 불편 사항을 10월 2일까지 접수받아 이를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개선해 나가고, 다음 달인 8월부터는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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