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병‧열사병 주의, 최악의 폭염에 대처하는 자세
지난 22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높은 38℃를 기록했다. 최악의 폭염으로 기억되는 1994년 여름과 비교할 수치인 만큼, 40℃를 넘기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가 125만여 마리에 이른다. 폭염으로 가축이 폐사하기 시작한 현시점에서 이제는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일사병과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이다.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주의가 강조되고 있다. 일사병은 인체가 열기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체온조절 기능과 심장박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현상을 말한다. 약간의 정신 혼란 증세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즉시 회복되는 정도이다.

열사병도 일사병과 마찬가지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의식을 잃는 것이 대부분이고, 섬망, 발작, 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빠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더위로 인해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만큼, 평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을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은 피해서 활동하고 틈틈이 수분을 보충해 탈수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와 음주는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저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오르면 혈관이 확장되어 저혈압 증세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이나 심뇌혈관질환 환자 역시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인한 피해를 볼 위험이 크므로 가능하다면 바깥 외출을 삼가야 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상황에서의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119에 신속하게 신고하고, 차가운 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주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라면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다면 오히려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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