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 아돌프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스탈린. 한 시대를 뒤흔든 인물들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비폭력 비복종 운동으로,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세계 2차대전 전쟁범죄로, 스탈린은 소련의 독재자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뜻밖의 공통점이 있다. 노벨평화상 후보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이 평화상 후보가 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간디(1869~1948년)가 네 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한 것도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간디는 우리나라에 관심을 보인 평화주의자이기에 더욱 그렇다.인촌 김성수가 20세기 비폭력의 상징인 간디에게 ...
요즘의 주요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다. 의료 기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인류 문명 발달은 획기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했다. 구석기, 청동기, 철기, 반도체 등으로 상징되는 기술의 발전이다. 각 단계마다 산업의 혁명이 일어났고, 물산은 풍부해졌다.미국의 34대 대통령인 아이젠하워(1890~1969년)는 기술발달과 물질적 풍요의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삶은 철기시대, TV디너 등으로 상징될 수 있다, 그의 풀네임은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Dwight David Eisenhauer다. 흔히 이름으로 말하는 아이젠하워는 성(姓)이다.그의 혈통을 알리는 아이젠하워의 뿌리는 독일어 Eisenhauer이...
“인류의 타락은 채식을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인류는 그들이 먹은 동물의 피로 오염되고 썩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음악가 바그너가 쓴 ‘영웅주의와 기독교’의 한 대목이다. 19세기 낭만파 음악가인 바그너의 멜로디는 감미로우면서도 게르만 민족의 고대신화를 일깨우는 웅장함이 있었다.그의 음악에는 게르만 민족주의도 내재되어 있었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1889~1945년)는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했다. 또 그의 사상에 공감했다. 게르만 민족주의와 채식주의가 그것이다. 아리안 우월주의에 빠진 독재자 히틀러는 세계를 제2차대전의 수렁에 밀어 넣었고,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광기 어린 독재자, 포악함의 극치였던 그가 의...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면 평가를 하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중의 한 명인 소식(蘇軾. 1037~1101년)도 여러 얼굴을 가진 인물이다.북송(北宋)의 문학가이자 정치가인 소식의 자는 자첨(子瞻)과 화중(和仲)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다. 흔히 소동파로 불리는 그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며 서예가다. 그의 시에서는 철학적 고민이 두드러진다. 남성적이며 서사적이다.그 무렵에 일반적이던 여성적이며, 서정적 시류와는 다른 새로운 시풍((詩風)을 물결치게 했다. 소동파의 대표작은 유배지에서 쓴 적벽부(赤壁賦)다. 시에는 절경의 찬미와 함께 인생의 철학...
음식을 조리하는 셰프의 인기가 절정으로 치솟고 있다.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방송에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음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영역도 ‘단순 먹방’에서 ‘취미 또는 전문 쿡방’, ‘음식 쇼’로 진화했다. 학생들의 장래 희망 조사에서도 셰프는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런 사회 흐름을 반영하듯이 유명 요리사나 저명 음식 유튜버 인기는 스타 연예인이 부럽지 않다. 정치인들의 음식 프로그램 참여도 종종 있다.정치인 셰프는 유래가 깊다. 음식이나 정치 발달사에서 보면 초기에는 셰프가 곧 고위 정치인이었다. 정치를 단순화 하면 먹거리 확보와 분배라고도 할 수 있다. 원시시대부터 사람들은 무리 생활을 했다. 연약한 인간...
“나는 많은 걸 성취했는데, 결국은 이룬 것이 없다.”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이다. 처칠은 영국인들에게 희대의 천재문학가 세익스피어 보다도,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보다도 위대한 인물로 기억된다.2002년 BBC는 시청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위대한 영국인 100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처칠이 수많은 역사 인물을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랐다. 28.1% 시청자가 그를 최고의 인물로 꼽았다. 그는 영국인에게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국가를 수호한 위대한 인물이다. 그래서일까.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 영국 언론은 ‘처칠은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라는 유형의 기사를 간헐적으로 쓴다.그에 대한 일반...
영화에 나오는 유럽 왕족의 식탁은 풍성하다. 유럽 왕족 중 세계적으로 유명세가 높은 게 영국 왕족이다. 전통적으로 영국 왕실의 식탁도 풍성했다. 그러나 현대의 영국 왕족은 개인 취향이 강하다.최근 타개한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국왕의 음식 기호는 평범하다. 영국 왕실을 다룬 기록물 등에 의하면 그들은 생과일 주스, 계란반숙, 피망, 햄버거 등과 친숙했다. 반면 식도락가인 필립 공은 도요새 요리를 찾는 등 평범한 시민의 식성과는 달랐다.영국의 왕은 정치 실권이 없다. 직접 정치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로, 자국민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다른 나라 시민에게는 긍정적인 영국 이...
“그의 생애는 1천 년 내에 가장 비범했다. 분명 위대하고 특출한 인물이다. 생애만큼이나 자질도 비범했다.”프랑스의 군인이자 황제인 나폴레옹(1769~1821년)에 대한 평가다. 1800년대의 프랑스의 전설적인 외교관인 샤를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르는 나폴레옹을 대단한 사람으로 묘사했다. 아주 뛰어난 사람으로 적었다.그런데 나폴레옹은 ‘일그러진 영웅’이다. 프랑스의 변두리인 코르시카 섬에서 태어난 그는 운명을 개척한 ‘난 사람’이다. 뛰어난 판단력과 군사적 재능으로 프랑스 혁명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유럽도 석권했다. 그러나 ‘된 사람’은 아니었다. 쿠데타로 정권을 쥐고, 나아가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나폴레옹 전쟁은 유...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기틀은 튜더 왕조(The Tudor Dynasty) 때 마련됐다. 튜더 왕조는 헨리 7세가 등극한 1485년부터 엘리자베스 1세가 통치한 1603년까지로 120년 동안 지속됐다. 6명의 군주가 다스린 튜더 왕조 때 영국은 유럽의 2등국가에서 1등국가로 도약했다. 왕들은 중앙집권화, 관료화, 종교개혁에 성공하며 강력한 왕권을 행사했다.튜더 왕조를 연 헨리 7세는 잉글랜드의 내분인 장미전쟁을 결혼정책으로 종식 시켰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략결혼으로 나라의 위상을 높였다. 당시 잉글랜드는 유럽의 변방이었다. 헨리 7세는 큰아들 아서를 캐서린 공주와 혼인시켰다.캐서린은 에스파냐의 공동 통치자인 아라곤의 페...
무한 재능이 폄하된 청년! 병마와 고독에 맞서던 천재! 그는 찬바람 불던 11월에 삶을 달리했다. 나이는 불과 31세였다. 겨울 문턱에서 영원한 나그네가 된 그는 오스트리아 음악가 슈베르트(1797~1828년)다. 훗날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그는 ‘겨울 나그네’를 작곡한 다음해에 숨졌다.연가곡 겨울 나그네는 고단한 삶에 마침표를 찍은 그의 인생이 담긴 듯 애잔하다. 불과 4년 전에 작곡한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에는 청춘의 서정성과 아름다움이 표현됐다. 자연을 찬미하고, 청춘의 기상도 노래하고 있다. 반면 겨울 나그네에는 어두움과 사색의 선율이 흐른다. 세상에서 외면된 나그네의 길 잃은 모습이 보인다.내용은 그의 독백일 수...
“아름다운 꽃 진선미 보란듯이 피었네. 햇빛처럼 달빛처럼 찬란하고 은은하게~.” 이는 미스코리아 공식 주제가의 일부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한때 지상파 방송에서 중계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수상자는 요즘의 아이돌 못지않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노랫말처럼 그야말로 ‘꿈속에서 뽑힌 미스코리아’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그런데 미인대회는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게 아니다. 그중의 하나가 많은 사람과 거리가 있는 미녀들의 독무대라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대회 참가자는 평균적인 키보다 훨씬 크고, 신체 비율도 7등신이나 8등신을 향하고 있다. 역시 보통 사람들의 신체 비율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한결같이 개미허리나 ...
서양 역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미녀는 누구일까. 아마 클레오파트라(B.C 69~30년)일 것이다. 유럽 문명의 시원인 고대 이집트나 고대 로마와 연관되면 그녀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매혹적인 그녀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찬미했다.그리스의 역사가 플루타르크는 그녀와 로마의 지배자 안토니우스와의 만남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프랑스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명언으로 그녀를 불멸의 스타로 각인시켰다. 파스칼은 저서 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3mm만 짧았다면 지구의 표면이 변했을 것"이라고 했다.클레오파트라는 역사의 인물이며, 동시에 신화의 주인공이다. 이집트의 여왕, 로마 지배자 카이사르와 안토...
작품에는 작가의 주관이 담긴다. 지극히 객관을 추구한다 해도 개인의 철학과 시대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보는 이의 풀이도 마찬가지다. 인물에 대한 시각도 예술작품과 다르지 않다. 인물 평가는 특정 목적에 의해 왜곡되기도 한다.세계 근대사의 큰 변곡점 중 하나가 프랑스대혁명이다. 전제 군주제를 타파하고, 민주주의에 한발 다가선 사건이다. 이 혁명의 동인에는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다. 부부에게서는 과장된 소문의 희생양 느낌이 물씬 풍긴다.당시 프랑스의 왕은 무능했고, 정책은 일관성이 없었다. 앞선 통치자들부터 누적된 재정적자도 심각했다. 설상가상, 라이벌 영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독립...
양귀비꽃은 강렬한 아름다움이 있다. 진통, 진정의 약효도 뛰어나다. 양귀비 열매 즙액은 마약인 아편의 원료가 된다. 양귀비꽃은 중독성 있는 아름다움이 있는 셈이다. 사람의 혼을 쏙 빼는 아편처럼 인간 양귀비(719~756년)도 우여곡절의 삶을 산다. 당나라 황제 현종이 첫눈에 반한 그녀의 매력은 지극히 치명적이었다.양귀비꽃은 마약법이 적용되는 습관성 의약품이다. 마약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현종도 그랬다. 미모의 양귀비를 본 현종은 늘 그녀를 찾아야 했다. 그녀에게 중독되어 갔다. 그는 자발적인 가스라이팅(gaslighting)을 선택했다. 그녀 앞에 선 남자는 이미 위풍당당한 당 제국의 황제가 아니었다. 여인의 치마폭에...
사람에게는 이상향(理想鄕)이 있다. 꿈의 롤 모델이 있다. 이상향은 동경의 세상인 유토피아(Utopia)다. 영국 작가 토마스 모어가 만든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다(nowhere)는 뜻이 담겨 있다. 현실과 거리가 먼 환상의 세계다. 이상향은 서양에서는 플라톤의 철인 정치, 중국에서는 요순시대, 한국에서는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으로 설명될 수 있다.사회의 거대담론이 이상향이라면 개인의 원초적 바람은 신(神)으로 묘사된다. 인간의 영원한 테마는 사랑이다. 사랑받고 싶고, 예뻐지고 싶다. 그 바람이 ’사랑의 여신‘ 비너스로 탄생했다. 사랑받고 싶은 여인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사랑과 미의 여신은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프로디테, 로...
우리 역사에서 큰 존경을 받는 임금이 세종대왕이다. 어질면서 덕이 뛰어난 세종은 아예 성군(聖君)으로 불린다. 인격이 극히 완성된 사람이 성인(聖人)이다. 인류의 역사를 바꿀 선한 영향력을 실천한 예수, 석가, 공자, 소크라테스를 세계 4대 성인이라고 한다.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존재가 왕이다. 성군(聖君)은 왕중에서 성인(聖人)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세종은 인격이나 업적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젊은 시절의 세종은 몸이 비대했다. 세종은 21세에 왕이 됐다. 즉위 첫해인 1418년 10월 9일 조선왕조실록에 세종의 체형이 소개돼 있다. 상왕인 아버지 태종의 증언이다."주상(세종)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