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했다. 신체의 기능 이상을 유발하여 일상생활과 심지어 생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만은 현재 인류의 어떤 요소보다 심각한 질병이다. 게다가 이 질병은 재발이 쉽고, 만성질환처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다, 국내에서 현재 어린아이들을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하지만 아직도 비만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희박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거대한 한국의 미용 다이어트 시장 등을 예로 들며 이를 반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를 달리 해석하자면 ‘비만’을 ‘의료’적으로 치료하려는 이들이 적다는 뜻이다.대한비만학회 김성수 회장(충남대학교병원 가정...
신체 장기 중 유일하게 외부에 드러나 있는 게 바로 ‘눈’이다. 그만큼 예민하고 외부자극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스마트폰의 글씨를 확인할 때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린 상태로 보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다면 ‘노안’을 의심할 수 있다.노안은 먼 곳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근시와는 반대로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안구가 건조해지거나 눈물이 쉽게 나고 흐릿해지는 증상이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같은 노안은 수정체 탄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수정체를 지탱해 주던 근육의 힘이 서서히 약해지며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보통 40대 전후로 서서히 진...
보통 성형외과라고 하면 얼굴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찾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얼굴을 다치거나 부상을 입었을 때 찾아야 하는 진료과가 성형외과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얼굴을 다쳤을 때에는 병원 방문 시 성형외과가 있는지, 전문의가 진료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안면외상이 심한 경우라면 재건성형, 미세수술 가능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환자가 향후 기능적, 심미적,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다.그런데 막상 얼굴을 다쳤을 때 인근 병원을 갔는데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병원 응급실의 경우 더 위급한 중증도 환자가 많다거나 성형외과 ...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인들은 그 시간 동안 척추에 부담이 되는 자세를 많이 취한다. 게다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움직이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체중, 비만에 놓이게 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비교적 이른 나이에 척추를 퇴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최근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과 동시에 위와 같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젊은층 척추질환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퇴행성 척추질환을 앓는 이들도 많아졌는데, 다만 안심이 되는 점이 있다면 환자 수가 급증하는 속도처럼 의학 기술도 빠르게 개발되는 중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내시경 척...
30대 초반인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안과 검진에서 망막박리를 발견하고 수술을 받았다는 근황이 전해진 적 있다.우리 눈의 깊숙한 곳에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상을 맺는 부위인 망막이 있다. 망막은 빛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어 뇌에 전달해 사물을 인식하도록 한다. 이러한 망막의 층이 내벽에서 분리되어 떨어지는 질환을 망막박리라고 부른다.망막박리는 망막 조직의 영구적인 손상으로 인해 매우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응급질환이다. 더욱이 망막의 중심부까지 모두 박리되면 실명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중요하다.국내 망막박리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
36세의 젊은 엄마가 하늘로 떠났다. 5살, 7살 두 딸 아이를 남겨두고. 9년 전 위를 송두리째 떼어내고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지내던 중 암이 재발됐고, 항암치료에 전념했지만 암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더 이상의 항암치료는 무의미하다는 말기 판정과 함께 우리 병원 호스피스로 의뢰됐다. 젊은 엄마는 남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하길 원했기에 상담 후 가정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야속하게도 암은 계속 진행돼 몸은 하루하루 더욱 앙상하게 말라 갔고, 장폐색까지 진행되면서 나중엔 물만 마셔도 구토가 계속되자 가정호스피스팀은 소위 콧줄이라 부르는 배액관을 넣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콧줄을 달고 있는...
대한민국의 반려인구 중 약 70%가 소형견을 키울 정도로 우리나라는 소형견의 나라이다. 그중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고 귀여운 소형견이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질병 3가지가 있다. 바로 기관지 협착증과 치과 질환, 그리고 슬개골탈구이다.기관지협착증은 공기가 폐로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병이다. 숨을 쉬기 힘들어하며 컹컹거리는 거위소리를 낸다. 소형견은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좁게 태어나기 때문에 꼭 조심해야 하는 질병이다. 치과 질환의 경우 턱이 작아 이빨이 자라날 공간이 적기 때문에 부정교합, 덧니, 치석 등이 잘 생기는 것이다. 슬개골탈구는 대부분의 강아...
하루 중 반을 앉아 있어야 하는 사무직 직장인이라면 '배불뚝이' 체형을 피할 수 없다. 이는 팔다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배만 튀어나온 복부비만을 말하는데,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비롯하여 운동 부족, 과식 및 야식, 과도한 음주 등 다양한 요인이 주범으로 꼽힌다. 또한, 나이가 들면 신체에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근육량이 줄어들고 내장지방이 잘 빠지지 않게 되는데, 이 역시도 복부비만을 유발하여 배불뚝이 체형으로 변하게 만들 수 있다.배불뚝이 체형은 각종 성인병의 발병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에도 쉽게 노출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발병하는 혈관질환으로, 복부...
초고령화 사회,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량 부족에 따른 비만 인구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현대인들의 척추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퇴행성 척추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인데, 한 가지 좋은 소식은 환자 수가 많아지는 만큼 의학기술도 빠르게 발전 중이란 것이다. 또 최근에는 척추 수술의 부담을 덜어낸 내시경 척추유합술까지 등장해 큰 각광을 받고 있다.청담해리슨병원 김명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유합술은 퇴행성 변화 등 여러 이유로 불안정한 척추를 금속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말한다"라며 "접근 방법, 이용 기구 등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그 중 내시경을 이용하는 것이 ...
치아 건강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아가 상실됐을 경우에는 음식을 저작하는 기능과 발음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치아가 없으면 외적으로도 고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치아 상실에 대한 치료법으로는 틀니나 브릿지, 임플란트가 있다. 최근에는 건강보험 혜택의 확대로, 이물감이 적으며 기능적으로 자연 치아와 유사한 임플란트 시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이는 연간 50만 명 이상이 찾는 만큼 이미 대중화된 치과 치료로 자리 잡았다.임플란트란 기존에 치아가 자리 잡고 있었던 잇몸뼈에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인공치근을 식립하고, 지대주와 인공치관을 연결해 기존 치아와 같은 모양의 인공치아를 만드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일상생활 중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통증이 바로 허리 통증이다. 대부분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질환으로 인한 증상으로 인식하기보다 잠깐 휴식이나 찜질로 해결될 수 있다고 여긴다.허리 통증은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허리디스크로 인한 경우가 흔하다. 과거 허리디스크는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었다면 최근에는 장시간 좌식 생활로 인해 척추가 휘어지면서 청년층 사이에서도 발병하고 있어 전 연령대에서 주의가 필요하다.허리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지속적인 압력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원래의 자리에...
수능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치아교정에 대한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 치아교정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장치가 눈에 띄다 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시기인 수능 후와 방학기간을 이용하려는 경우가 많아서다. 치아교정 초기에는 치과 방문이 잦을 수 있는 것도 방학이 치아교정의 적기로 꼽히는 이유다.성장기 치아교정은 성인기보다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교정 효과도 우수하다. 성장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치아 간의 이동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안면 형태, 얼굴형 등의 변형을 막아줄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부정교합이나 주걱턱, 돌출입, 덧니 등의 치아 배열로 인해 외관상의 문제가 있었던 경우라...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입안 점막에 하얗게 작은 궤양이 생기기 발생하기 쉽다. 구내염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볼 정도로 흔한 문제로,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쉬면 수일 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그런데 구내염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던 궤양이 알고 보면 설암 등 구강암인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만일 3주 이상 구내염으로 보이는 궤양이 사라지지 않고 혀 표면에 덩어리 같은 것이 잡히거나 구강 점막 또는 혀에 적색 또는 백색 반점이 생긴다면 이것은 구내염이 아니라 구강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다른 구강암 의심 증상으로는 혀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음식...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며 면역력도 떨어지고, 이에 독감을 비롯한 감기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허약해진 신체에는 입냄새로 인한 어려움도 생길 수 있기 마련이다.특히 평소 허약하거나, 선천적인 허약체질은 타고난 신장 기능이 약하여 체내 오장 육부가 제대로 영양을 받지 못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같은 일이나 운동을 해도 다른 사람보다 쉽게 지치기도 한다.반면 후천적인 허약체질의 경우, 타고난 체질은 약하지 않으나 후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많다. 특히 비위 기능과 연관이 깊은데 이는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노화, 잘못된 몸조리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허약 ...
가지런한 치아는 깔끔한 인상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하다. 고른 치아는 음식을 편하게 씹을 수 있어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게 해주며 발음, 심미성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이에 겨울 방학을 앞두고 치과를 방문해 치아교정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 학업으로 인해 미뤄왔던 치아교정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 시작하기 위해서다.교정 장치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에 적응하고 교정 초기에는 의료기관을 자주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 치아교정의 적기로 꼽히는 이유다. 최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경우도 대학 입학 전 치아교정을 통해 외모 변신을 하고자 하는 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겨울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는 탓에 강아지·고양이도 사람처럼 감기에 걸리기 쉽고 피부도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강아지·고양이는 가려움을 느껴 평소보다 몸을 자주 긁고 핥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심할 경우 피부가 짓무르거나 상처가 날 수 있으니 겨울철이 되면 피부 관리에 신경 써 주어야 한다.필자의 동물병원에 피부병으로 내원하는 동물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예방접종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강아지·고양이의 피부는 사람보다 얇고 약해 피부 손상, 세균 감염, 곰팡이 및 기생충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세균 및 곰팡이성 피부염은 보통 손상된 피부...
보통 목소리가 쉬면 성대결절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잘 돌아오지 않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질환은 성대결절 외에도 성대폴립, 후두암 등 다양하다.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천병준 원장은 "과도한 목소리 사용이 원인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성대폴립과 성대결절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대결절은 무리한 목소리 사용이 지속되는 것이 원인인 반면 성대폴립은 평소 목소리에 문제가 없었으나 과하게 목소리를 사용한 이후 갑자기 쉰 목소리 증상이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쉰 목소리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으로는 두경부암 중 하나인 후두암도 있다.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급격한 고환 통증이 나타나 스트레스 받는 남성 사례가 더러 존재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음낭 피부가 붉어져 당황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고환염전 발병을 의심해야 한다.고환은 정관, 혈관, 신경의 다발인 정삭에 매달려 있다. 정삭은 배에서 고환까지 이어진 수정관 일부를 포함하는 관이다. 고환이 정삭을 중심으로 회전하면 동맥이 꼬여 고환에 피가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고환염전이라고 부른다. 고환과 부고환이 정삭을 싸고 있는 근막, 근육에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매달려 있는 경우 고환염전 발병 가능성이 높다.이외에 고환 올림근이 갑자기 수축해 정삭이 지나치게...
연말 건강검진으로 갑상선암 초기에 진단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느려 발견 시기가 다소 늦어진다 하더라도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 ‘거북이 암’ 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마음이 결코 편할 리 없다. 의료진으로부터 “바로 수술하지 말고 경과를 관찰해 보자”라는 권고를 받은 경우에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음 졸이는 환자가 적지 않다.갑상선암 수술은 암이 발생한 갑상선 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절제 범위에 따라 갑상선의 일부만 절제하는 반절제술과 전부를 제거하는 전절제술로 구분...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시야에 먼지나 모기 같은 이물질이 떠다니거나 어두운 방에서 불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안과에 오게 되면 의사들은 ‘비문증(날파리증)’일 것이라며 동공을 확장하는 산동제를 점안하고 20-30분 기다렸다가 눈 속 검사를 하게 된다. 필자의 경험상 상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분 10명 중 9명은 별다른 합병증 없이 단지 순수한 비문증 만이 관찰될 뿐이다.그러나 일부에서는 망막에 염증이나 변성이 있거나, 구멍 또는 찢어짐 등의 손상이 생겨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들 중 일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만 해도 되는 경우가 있지만, 망막에 균열이 생긴 원공(구멍)이나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