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초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노인성 안과 질환인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7년 16만4818명에서 2021년 36만7463명으로 123%(20만2645명) 늘었다.
황반은 우리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로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황반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변화가 생기면 시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저하가 나타나거나 선이나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이 생길 수 있다. 시야의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암점도 황반변성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지만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눈의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을 조기 발견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한다. 전체 환자의 약 90% 정도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면서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는 질환이다. 이 단계에서는 급격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변성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망막 아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자라는 상태다. 신생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우며 출혈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며 실명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이에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다거나 시야 왜곡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의 처방은 안구 내 주사치료로 이뤄진다. 경우에 따라 레이저 치료, 광역학 치료를 받거나 수술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시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흡연은 황반변성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금연을 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자외선은 눈 조직을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는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도록 한다. 루테인, 지아진탄 등이 함유된 항산화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황반변성으로 인해 나빠진 시력은 다시 되돌릴 수 없으므로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비롯한 망막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반변성을 비롯한 망막질환은 급성 안질환이므로 당일 검사 및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글 : GS안과 박성욱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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