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 군집추정사례 발견 지역 주민은 관내보건소에서 무료 검사 가능

2023년기준중부지역말라리아위험지역(자료제공:질병관리청)
2023년기준중부지역말라리아위험지역(자료제공:질병관리청)
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3.3배 급증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인천, 경기‧강원 북부 등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를 대상으로 예방수칙 준수와 감염주의를 당부했다.

15일 질병청은 보토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감염병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 발생해 왔다. 말라리아는 크게 국내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주로 열대열원충에 의한 해외유입 말라리아로 구분되며 총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 ~ 10월에 발생한다.

올 한해 지금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수는 총 173명으로 전년 53명 대비 120명(3.3배)이 증가했다. 상당수는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에 집중적으로 발생됐다. 이중 국내에서 발생된 말라리아 환자는 137명으로 전년(46명) 대비 3배 증가하였으며, 그 중민간인이 78.1%, 군인이 21.9%를 차지하였다.

지역별로는 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하였으며, 역학조사 결과 말라리아 추정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하였다. 시․도를 중심으로 군집추정사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전파위험지역 집중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군집추정사례는 위험지역 내 1Km이하로 근접거리에 거주하는 주민에서 한달 이하 간격으로 2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는 것을 말한다. 3명이상 군집추정사례가 첫 발생 시 해당 시·도에서는 경보가 발령된다.

현재까지 군집추정사례는 총 10건(경기 9건, 서울 1건)이 발생하였으며, 그중 3명 이상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파주시 및 김포시는 지난 6월 1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경보 발령 지역에는 매개모기서식지 집중 방제, 해당지역주민 대상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 신속진단검사 등이 실시되며, 예방약(프리마퀸)도 제공한다.

해외유입 말라리아는 36명으로 전년(7명) 대비 5.1배 증가하였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열대열 말라리아로 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유입되었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신속한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말라리아 발생 위험국가 방문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여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귀국 후에는 발열 등 증상 발현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위험국가 방문 사실을 알리고 진료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중증 말라리아 환자 진단 시 가까운 비축기관에 말라리아 치료제(비경구용 주사제) 배부를 신청하면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지역에서 야간활동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거주자는 관내 보건소에서 무료로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였다.

아울러,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환자(37.5℃ 이상)가 방문 시 반드시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신속진단검사를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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