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헬여성의원김명희원장
서울라헬여성의원김명희원장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의 성공 여부는 ‘착상’이 결정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임신에 있어서 착상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수정된 배아가 자궁 내벽에 붙어 태반을 형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착상’이라고 하는데, 양호한 상태의 배아를 이식해도 착상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염색체 검사, 면역 및 혈전 검사, 자궁내시경 검사 등 반착상 실패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착상이 실패할 때는 배아를 이식하는 ‘시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자궁 내막이 배아를 받아들이려면 적절한 시기에 배아 이식이 이루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은 착상이 항상 가능한 것이 아니다. 배란 후 한 달에 4~5일만 착상이 되는 일명 ‘착상 창(window of implantaton)’이 있다. 개인마다 그 시기가 달라서 자신의 착상 창을 확인하고 개별화된 시기에 배아를 이식해야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자궁내막 수용성 검사(ERA)’는 자궁내막조직의 RNA 분석 검사를 통해 자궁내막이 착상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 분석하여 이식에 적합한 시기를 알려주는 개인 맞춤형 테스트다.

실제로 여성 10명 중 3명은 ‘착상 창(WOI)’이 어긋나 있어서 양질의 배아를 이식해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최상의 배아 등급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하거나, 여러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자궁내막 수용성 검사(ERA)를 통해 한번쯤은 자궁내막이 착상에 준비된 상태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 수용성 검사(ERA)는 호르몬제를 처방해 자궁내막을 발달시키다가 투여일 기준 5일째에 자궁내막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채취한 자궁내막 조직에서 236개의 RNA 유전자 발현을 분석하면 세 가지 유형의 결과가 나온다.

‘수용성’으로 판명될 경우는 정상적인 수용 시기에 자궁 내 이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사전 수용성’이나 ‘사후 수용성’에 해당할 경우 착상 창이 이동되어 일반적인 수용 시기의 전이나 후에 수용성이 발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결과에 따라 다음 번 이식 시 적절한 시기에 맞춰 시술을 시도하면 임신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실제로 ERA 검사를 통해 ‘착상 창’에 맞춰 배아를 이식함으로써 임신율이 25% 향상되었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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