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계절성 우울증 나타날 수 있어 …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도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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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만 되면 기분이 왠지 모르게 우울해진다는 느낌을 받는 30대 A씨. 빗소리를 듣거나 창밖으로 오는 비를 바라보면 기분이 센티해지면서도 곧 우울감으로 변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비 오는 날 감정 변화가 있는 것도 우울증으로 볼 수 있을까?

계절성 우울증은 대부분 가을, 겨울에 시작되어 봄에 회복되는데 드물게 장마철인 여름에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은 규칙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그 시기에 매번 같은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된다고 보기 어렵다. 예를 들어, 겨울에 일이 없어지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생기는 명백한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등은 계절성 우울증으로 보지 않는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현저하게 무기력하고 잠이 너무 많아지며, 탄수화물을 자꾸 찾거나 과식을 하게 되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특징을 보이게 된다.

사람은 24시간의 일주기리듬에 따라 활동하며,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다. 빛의 양이 감소하는 밤에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하고, 아침 이후에는 감소하여 수면을 돕는 것이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계절이나 날씨에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나면서 기분이 가라앉거나 잠이 쏟아질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에도 빛을 이용한 광치료가 이용될 수 있는데, 이는 일주기리듬의 변화를 조절하여 우울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다.

손보경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교수는 “우울증으로 인해 불면증이나 과다수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건강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면위생이 잘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낮잠은 되도록 피하며 낮 시간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 가벼운 내용의 독서나 이완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과도한 카페인이나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침실의 소음과 빛을 적절히 통제하는 등 수면위생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거나 ▲평소 즐거워하고 흥미 있던 활동들에 아무 관심이 없어지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더불어 ▲체중이 감소 또는 증가하거나 ▲불면 또는 과다수면 ▲불안감이나 처짐 ▲피로감과 활력 상실 ▲내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 ▲집중력이 감소하거나 결정을 잘 못 내리는 증상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자살 사고가 드는 등의 증상 중 3~4가지가 해당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장마 기간에는 온도와 습도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불쾌지수도 올라간다. 이 때문에 별 것 아닌 일로도 가족이나 연인, 친구 간에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것처럼 상대방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보경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이 가벼운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을 이완시킬 수 있는 명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고 규칙적인 취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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