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면역력 저하와 단체 생활 겹쳐 질병 노출 쉬워…수족구병, 유행성이하선염 등 질병 조심해야
이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아이들의 건강관리와 질병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 영유아의 경우 봄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단체 생활이 시작되는 시기로 법정전염병인 수족구병,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수두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 발, 입에 나타나는 물집, 수족구병 … 고열 이어지면 합병증 의심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으로 영유아는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물집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A16'이 주요 원인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 에코바이러스 18도 발병 원인이 된다. 사람 간 침이나 가래, 콧물, 대변 등으로 전파된다.
생후 6개월~5세 어린이가 많이 걸린다. 발열ㆍ두통과 함께 설사ㆍ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7~10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엔테로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 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신경계 합병증을 일으킨다. 만일 아이가 수족구병으로 진단받았는데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또는 구토ㆍ무기력증ㆍ호흡곤란ㆍ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고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볼거리 혹은 유행성이하선염 … 만 12세 이하는 보건소에서 무료접종
흔히 볼거리로 알려진 유행성이하선염은 발열, 두통, 근육통과 함께 귀밑 침샘(이하선)이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사람 간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감염된다.
주로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며 약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 후 봄철 4월부터 6월까지,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유행성이하선염에 걸리면 발열, 두통, 근육통, 식욕부진, 구토 등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고 침샘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 호흡기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생후 12~15개월과 4~5세에 총 2회의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2회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미열로 시작해 발진까지, 수두 … 만 13세가지 접종 안했다면 4주 이상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다. 주로 수두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수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수두 물집에서 나오는 진물에 직접 접촉할 때 감염된다.
10세 미만의 소아, 특히 4세에서 6세 사이에 흔히 발병한다. 수두는 발진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발진이 나타난 후 5일 사이에 전염되기 쉽다. 잠복 기간은 2~3주이며 보통은 감염 후 13~1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수두에 걸리면 미열, 가려움증, 작은 빨간 반점, 수포, 농포 등이 생긴다.
수두는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12개월~15개월 영아는 모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13세 미만의 소아에게는 1회 접종하고 13세 이상 청소년에게는 최소 4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병욱 과장은 “봄철 전염성 질병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고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도 쉽게 전염된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장난감ㆍ놀이기구ㆍ집기 등을 수시로 소독해 환경을 청결하게 해야 하며 예방 접종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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